[오피니언]
김은주 교수의 탈진을 긍정하라 19 <탈진 관점으로 본 선교사 이야기 6 - 조세핀 캠벨>
크리스천헤럴드2025.06.14
선교사는 전인적 건강 검진이 필요하다. 하워드 크라인벨(Howard Clinebell)은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종합증후군을 탈진이라고 하며, 전인적 건강을 추구하였다. 선교사는 자칫 영성관리만 하면 다 해결될 것처럼 자부하지만 그렇지 않다. 선교사도 한 인간으로서 통합적인 돌봄이 필요하다.조세핀 필 캠벨(Josephine P. Cambell)은 개척교회 목사 조세핀 캠벨(Joseph Campbell)과 결혼하여 슬하에 1남 1녀를 두었다. 둘째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이를 잃었고, 남편도 건강이 악화되어 사별을 하였다. 2년후 딸마저 성홍열에 걸려 세상을 떠났다. 수년 내 가족 모두를 잃었으나, 신앙으로 승화시켰다. 그녀는 “일생을 다른 사람을 위하여 공헌하기로 결심”하고 간호사 교육을 받았다. 그후 청나라에 첫 파견되어 10여 년 간을 선교 활동을 하였고, 1897년 10월 미국 남감리회 해외여선교부에서 조선으로 파송 하는 최초의 여자 선교사가 되었다. 캠벨은 선교사업 뿐만 아니라 간호와 치료 및 진료를 병행했다. 윤치호의 도움을 받아 고가나무골에서 선교와 간호 활동을 시작하였다. 어느 날, 더럽고 무지한 소녀를 보며 여성학교의 필요성을 감지하고, 1898면 6명의 학생으로 자골학당(캐롤라이나 학당)을 기숙학교 형태로 운영하였다. 가난한 집 여자 아이들을 한문과 한글을 가르쳤다. 그후 수가 늘어나 성경, 산술, 독본, 생리학, 지리, 역사, 물리, 영어, 한국고전 등을 포함했고, 1903년 “여성을 아름답게 기르고, 꽃 피워 내는 배움의 터전”이라는 ‘배화학당’이 되었다. 1901년 배화학당 내에 예배당을 건축하여 ‘루이스 워커 기념 예베당’이라 했고, 전도부인 양성도 주력하여 신자 수가 급증했다. 예배당의 규모가 확장되면서, 훗날 종교교회와 자교교회의 모체가 되었다. 그녀는 간호, 교육, 예배 및 전도, 성경번역, 사회봉사 활동 등을 사역하다가 1919년 과로와 병세로 조선에서 별세했다.필자는 캠벨의 탈진을 발견하고자 한다. 첫째, 신체적 탈진이다. 그녀는 선교사, 간호사, 전도자로서 선교와 교육과 예배당을 헌당하며, 과도한 사역을 했다. 미국으로 안식년을 떠났을 때도 조선 선교를 위해 강연을 다니고, 후원자를 모집하며, 사역자를 모집하기를 강행했다. 특히 조선 여성들이 가난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며, 양계업과 양봉을 가르치는 것을 준비했다. 1918년 발목부상과 디프테리아로 심장이 약해졌다. 건강이 다 회복되지 않아 지인들이 만류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조선을 위해 헌신하였으니, 죽어도 조선에 가서 죽는 것이 마땅합니다.”라고 하며, 1920년 8월에 다시 조선으로 왔다. 둘째, 심리적 탈진이다. 윤치호와 리드 가족이 떠나면서 남송현의 선교사업이 침체 되었다. 교회 주일예배가 중단 위기에 처했고, 매일학교와 주일학교가 폐지되었다. 선교 사역의 위기로서 심적 부담이 심했을 것이다. 셋째, 영적 탈진이다. 갑자기 가족 모두를 잃고, 불행의 연속 가운데 미래가 보이지 않는 절망과 고통을 경험했다. 넷째, 문화적 탈진이다. 일제 강점기 조선은 무지하여 외국인을 편견과 무시와 모욕을 주었다. 의사소통의 어려움 뿐만 아니라 전통 문화와 충돌 및 불신이 따랐다.캠벨의 탈진회복 방법을 모색한다. 첫째, 신앙의 힘이다. 갑자기 가족을 모두 잃고, 절망과 고통 중에 믿음으로 승화시켰다. 그녀는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도와 큰 포부로 간호교육을 받고, 선교활동에 나섰다. 둘째, 영육 간의 휴식이다. 그녀는 선교활동을 하면서 3번의 휴가를 가졌다. 말년에는 안식을 온전히 취하지 못한 탓에 과로로 신병을 얻어 건강이 악화되었으나, 자신 보다 타인을 더 사랑하므로 선택한 자의적 헌신이었다. 우리는 자신의 신체적 역량에 맞는 사역을 감당하는 것도 필요하다. 셋째, 조선을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녀는 밤을 세워가며 한글을 익혔고, 1개월 만에 통역 없이 조선인들과 유창한 한글을 구사했다. 하나님의 마음을 담았기에 불결하고 무지한 여자 아이들과 여성들에게 사랑과 복음을 전했고, 무지에서 깨어나도록 교육과 여성의 지위향상에 기여했다. 선교활동의 비용부담을 요구하지도 않았다. 그녀의 헌신은 조선인들에게 감동과 신뢰를 안겨주었다. 선교사역을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먼저 스스로 자신의 신호를 인식하고 점검하며 문제의식, 원인 및 해결방안을 찾아 탈진을 통해 회복과 성장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또한 전인적 건강을 추구하여 신체적·심리적·영적 통합관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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