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은주 교수의 탈진을 긍정하라 14 <탈진 관점으로 본 선교사 이야기 2 – 알렌>
크리스천헤럴드2024.11.13
선교사는 대부분 낯선 땅에 도착하여 이중문화 가운데 여러 가지 갈등을 경험한다. 히버트는 이중문화 그 자체가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주장하고, 존 폴 레더락(John Paul Lederach)은 갈등은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말한 것처럼 정상 범위에서 지나치면 탈진이 된다. 선교사가 타 문화로 들어가 갈등을 겪는 것은 탈진의 요소다.호러스 알렌(Horace Newton Allen)은 한국 최초의 서양 선교사로 일컫는다. 미국 북장로교에서 파송 한 의료선교사역자로서 26세 때, 1884년 9월 14일 조선에 도착하여 21년 동안 사역했다. 그는 미국 공사관 공의 자격으로 입국하여 제중원을 설립하고 주로 의료와 학교, 외교사역을 하였으며, 선교사들의 입국을 돕는 통로역할을 했다.그가 고종의 큰 환대를 얻은 것은 갑신정변 때 조선의 권력자요, 보수파 민영익을 극적으로 치료한 사건이다. 민영익은 온 몸에 심한 자상과 여러 군데 동맥이 끊겼고, 머리 외 일곱 군데를 칼로 찔려 피투성이었다. 목숨이 위태롭건만, 당시 한의사들은 검은 송진으로 상처에 바르고 있었다. 이 때 알렌이 등장하여 외과 수술을 했다. 만약 수술 도중 실패했다면 미국의 이미지를 실추하고, 기독교를 전하지도 못한 채 칼로 사람을 죽인 것이 되어 그 또한 죽음을 면치 못할 상황이었다. 그는 죽음의 위기와 조선의 복음을 위해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고, 마침내 생명을 구하였다. 민영익의 후원과 고종의 시혜로 광혜원을 설립했다. 기독교가 금기 되던 때에 불안정하게 입국한 모든 선교사들을 그곳에서 사역하도록 동원하여 보호하였다. 그러나 증원하는 환자와 관리사들로 인해 병원의 예산이 부족하여 힘들었다. 또한 한국의 전통치료법은 종기에 암소 배설물을 바르고, 정신착란에 구더기를 사용하는 등 경악할 사건도 많았다. 그러나 그는 폄하하지 않고,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청국과 일본의 수백명의 군인을 치료하고, 하루에도 수백명의 사람들을 진료하느라 온전히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된 날을 보냈다. 의약품 구입은 어려웠고, 키니네(학질특효약)를 만병통치약처럼 사용했다. 약이 없을 때는 논두렁의 흙을 상처에 발랐더니 묘약처럼 효과를 내어 하나님께 감사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예수박사라 불리우며, 희생적으로 봉사했다.그는 고종의 신임으로 왕실의 의사와 정치 고문이 되어 모든 내외국 고위인사들을 만나고, 그들의 역할과 공적들을 기록화 했다. 고종에게 종2품의 ‘가선대부’로 벼슬까지 받았지만, 동료 선교사들의 핀잔과 갈등, 독설과 불신으로 힘들었다. 선교사들이 복음을 전하는 방법 따른 마찰이었다. 알렌은 당시 선교사들이 조선의 법을 어기고 마구잡이로 전도하는 위험에 독단적이지 말라고 간곡히 호소했고, 비일비재하게 위험이 노출될 때마다 도와주었다. 그러나 다른 선교사들은 알렌이 선교하러 와서 병원 같은 것이나 세웠다고 맹비난하며, 정치와 종교가 얽히지 말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알렌에게 파쟁과 갈등은 고통이었다.알렌의 탈진을 세가지로 간단히 요약한다. 첫째, 신체적 탈진이다. 그는 수백명의 환자를 치료하느라 사역의 과부하였다. 둘째, 심리적 탈진이다. 그가 민영익을 치료할 때 죽음을 감수하는 위기를 겪었다. 선교사들 간의 갈등은 불안과 고립을 의미했다. 고종이 미국에 한국공사관의 참찬관으로 임명했을 때 다른 선교들에게서 쫓겨가는 듯한 자괴감도 느꼈을 것이다. 셋째, 문화적 탈진이다. 벼룩과 모기, 더위와 추위, 불결한 위생, 이방나라에서 긴장, 한국전통치료법의 난해, 국가 정세의 불안정, 낙후한 문화 상태 등은 스트레스를 넘어 선 탈진 요소다.그는 일관된 헌신을 보여주므로, 의료, 교육, 외교, 문화적 근대화의 문을 열도록 공헌한 점은 기념할 만 하다. 때로는 과묵함으로 인내하고, 성실하게 사역하며, 한국의 자유와 주권을 지키도록 노력한 일관성은 하나님으로부터 온 ‘진지한 동정심과 친절한 감정’이었다. 믿음의 열정적인 사역과 갈등의 스트레스를 중립하려는 노력은 회복방법이었다.특히 이중문화 가운데 복음을 전하는 방법에 따른 마찰은 알렌에게 큰 과제였다. 박선기박사는 레더락의 갈등 전환의 변화로 그 자체를 초월하여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을 품어주며, 더 성숙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하며, 화해의 영성을 추구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반복된 패턴과 현재의 갈등을 인식하고, 근본 원인을 찾아 다양한 해결 방식을 찾으며, 갈등의 고리를 끊는 방법이다. 더욱이 용서하고, 화해하며, 성숙한 삶으로 지향하는 것은 갈등으로 인한 탈진을 긍정적으로 재인식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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