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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의 생각하며 기도하며 - 관 심

작성일 : 2024-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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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다! “관심을 가져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정 하는 때이다.

교회를 가면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오는 젊은 부부들을 보게 된다. 교회마다 젊은이들이 줄어서 인지 더더욱 눈에 띈다. 예배 후 친교실에서 만나면 아이들을 챙기느라 엄마 아빠는 밥이 눈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정신이 없어 보인다. 우리 부부도 그런 시절이 있었으니 그때의 삶이 어떤 것인지 잘 알고 있다. 집으로 돌아갈 때도 아기 용품들을 챙겨 유모차에 태우고 바쁘게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당시의 경험들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생기면 어른들의 삶에도 여러 변화가 생긴다. 그 중 하나는 이전에 관심을 갖지 않았던 아기 용품들이다. 무엇이 있는지 알고는 있지만 필요치 않았으니까 잘 모르고, 관심밖에 일이었으니 보았어도 생각없이 지나치게 된다. 우리의 경우는 유모차였다.

첫 아이를 출산하고 나서 유모차에 난생처음 관심을 갖게 되었다. 아이를 갖기 전에는 관심이 전혀 없던 것이어서 자주 본적도 없고 아는 것도 별로 없어서 어떤 유모차들이 있는지, 어떤 것을 구입해야 하는지 알아보기 시작했다.

온라인으로 찾아보고, 아기용품점에 가서 직접보고, 브랜드도 알아보고 가격비교도 해보고 하면서 조금씩 알아가게 되었다. 그런데 그 다음날부터 갑자기 이상한 현상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잘 보이지 않았던 유모차가 갑자기 눈에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어디를 가도 유모차가 보였다. 보이는 정도가 아니라, 눈에 밟힐 정도로 많이 보였다.

좌로 봐도, 우로 봐도, 어디를 보아도 시선을 두는 곳마다 유모차가 보였다. 심지어 가다가 혹시 하며 위를 보아도 건물 위층에 유모차가 보였다. 설마 여기는 없겠지 하며 쳐다보면, 어김없이 그 곳에도 유모차가 있었다. 심지어 유모차 주차장까지 보였다.

온 세상이 유모차로 가득했다! 두발 달린 유모차, 세발 달린 유모차, 네발 달린 유모차, 모양과 종류도 셀 수 없이 많고 다양한 유모차들이 가는 곳마다 가득했다. 세상천지에 이렇게 많은 유모차가 있었는지 그때 처음 알았다. 그런데 갑자기 그 많은 사람들이 약속이나 한 듯 한꺼번에 아이들을 낳아서 유모차가 많아졌을 리는 없고 다만 내가 관심을 갖게 되니 그제서야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관심을 갖아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이 있다. 우리가 영적인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다. 

반대로 관심을 버려야 하는 것들도 있다. 내 마음에 이미 가득한 것들이다. 내가 욕심내는 것들, 나도 모르게 내 시선이 가는 것들, 내 육이 갈망하는 것들은 이미 충분히 나의 관심안에 있다. 이것들은 내 본성이 알아서 자연스럽게 찾는 것들이다. 

오히려 관심이 지나쳐 실수를 하고, 잘못된 선택을 할 때도 있다. 관심을 낮춰야 할 것들이란 뜻이다.

새해다. 내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정하는 때이다. 내 영이 간구해야 할 것들에 관심이 없어 가까이 있음에도 잊고 살 때가 있다. 옆에 있어도 보지 못하고, 스쳐 지나가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영적으로 무뎌져서 관심 갖지 않고 살 때가 있다. 

우리에게 많은 필요가 있지만 그 무엇보다 나의 영을 건강케 하고 생명을 얻게 하는 영적인 것에 가장 관심을 두어야 한다. 그것이 가장 필요한 것이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것이 나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두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나를 간절히 찾는 자가 나를 만날 것이니라” –잠언 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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