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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선묵 교수의 교수칼럼 - 경청과 공감

작성일 : 2023-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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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

인간 관계와 지도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 고르라고 하면은 소통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일반적으로 소통이라고 하면 말을 잘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실제적으로 가장 효과적인 소통은 말이 아니라 표정이나 행동들을 통하여 이루어지고 한걸음 더 나아가서 경청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그래서 “마음의 지혜를 얻는 경청”라는 책에서 조신영은 “말하는 것은 지식의 영역이고 듣는 것은 지혜의 영역이다.”이라고 하였다. 그러면 경청을 위한 노력을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첫째, 경청하는 습관을 들이기 위하여 아주 간단하게 훈련하는 방법이 있다. 앞으로 몇 일 동안 친구와 가족과의 대화 중에 약 30초 정도 끼어듬없이 들으려고 노력해보라. 그냥 무조건 30초를 말을 하지 않고 참으라는 것이 아니라 대화 중에 다른 때 같으면 내가 끼어들기를 하거나 상대방의 대화를 듣지 않는 순간이 될 때 그 순간에 30초만 참고 더 들어보아라.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학생들에게 이 숙제를 주는데 학생들이 놀라운 경험을 하고는 한다. 그래서 내가 “30초의 기적 프로잭트”라고 이름하였다.   

둘째, 간단한 대화의 규칙으로 경청하는 대화를 할 수가 있다. 아주 오래 전에 새들백 교회에서 있었던 부부세미나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때 이틀 동안 많은 내용을 들었지만 기억에 특별히 남고 내가 삶 가운데 실행하려고 노력하였던 것은 “맥도날드식 대화”하는 것이다. 우리가 맥도날드에 가서 Drive Through 에서 음식을 시킬 때에 스피커에  대고 음식을 주문한다. 그러면 그 스피커를 통하여 종업원이 다시 내가 시킨 것을 반복하고 이것이 맞느냐고 확인을 한다. 

일반적으로 대화를 할 때에 듣지 않고 나의 이야기만 지속적으로 하기 때문에 그리고 듣는 순간에도 남의 말을 정확히 이해하려고 하기보다는 다음에 내가 할말을 준비하는 경향이 있기에 소통이 되지않고 평행선을 달린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런 듣는 훈련이 필요하다. 상대방이 정말로 말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듣고 내가 정확히 들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내가 들은 것이 맞는지 확인하는 작업을 통하여 소통을 정확하게 할 뿐만 아니라 상대방은 내가 정말로 듣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상대방도 나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셋째,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되 그 사람의 감정을 공감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오늘날 지도력 연구에서 EQ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삶에서 이성과 논리와 윤리가 중요하지만 사실상 정서적인 측면도 중요하다. “우리가 어디로 갈 때에 발로 가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가는 것”이라는 표현이 있다. 마음이 움직여야 행동이 따라 나올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 관계와 지도력에서 마음의 차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통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진정한 의미의 소통은 논리를 넘어서 마음의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경청도 사실을 전달하는 것을 넘어서 마음의 차원에서 경청해야 한다. 

“사랑과 원칙이 있는 자녀교육”라는 책을 감동적으로 읽은 적이있다. “자녀 교육에서는 원칙과 사랑이 있는 교육을 해야한다. 원칙을 가르치기 위해서는 사랑으로 먼저 공감해 주어라. 그리고 원칙을 가르쳐 주어라” 라는 것이었다. 자녀를 교육하면서 사랑만 있고 원칙이 없으면 아이들이 스포일되기 쉽고 원칙만 있고 사랑이 없으면 아이들이 질식하게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원칙을 가르치되 사랑으로 가르쳐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아이들과 우선 사랑의 관계를 세운 다음에 그 속에서 원칙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아이들과 사랑의 관계를 세워 나아가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들에게 가르치기 이전에 아이들의 느낌을 존중해주고 공감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였다. 아이들도 하나의 인격체이기 때문에 그들의 감정과 느낌을 존중해야 한다. 그 느낌을 인정하고 또 공감해 주지 않으면서 바른 원칙만을 가르치고 강요하면 자신의 느낌을 신뢰하지 못하는 정서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자녀가 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무엇보다도 일단은 아이들이 느끼는 감정에 대하여 관심을 갖고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충분히 존중해 주고 아이들 자신이 스스로 객관화할 수 있는 정서적인 힘이 있을 때에 일의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한다. 그런데 사실은 이런 것은 어린 아이들을 대할 때에 중요하지만 모든 인간 관계에서 중요한 것이다. 사람들의 느낌을 존중해주고 정죄하지 않고 공감해 줄 때에 비로서 사랑의 권고를 해줄 수 있는 권위가 생기는 것이다. 사랑으로 말을 들어줌도 감정에 대한 존중도 없이 주는 말은 아무리 좋은 말이라고 하여도 받아들이기 힘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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