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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K-컬처 열풍 힘입어 '기독 문화계' 새 활로 모색

작성일 : 202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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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CM 어워즈'·'KCRF'·'KCFF' 개최
'예배음악'과 '듣는 음악' 흥행
간증 서적 인기 줄고 신학 관심 증가
기독 영화인 양성 위한 노력 활발
위러브 팀 멤버들이 경기 양평 국수교회에서 새 앨범 \\\'Your Kingdom, Our Home\\\'의 뮤직비디오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WELOVE) 
한 대형서점의 종교 도서 코너.ⓒ데일리굿뉴스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가 26일 삼성 코엑스(COEX)에서 폐막했다.ⓒ데일리굿뉴스

2024년은 소설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블랙핑크 로제가 팝스타 브루노 마스와 듀엣한 '아파트'가 빌보드 최상위권을 기록하는 등 K-컬처가 호황을 누린 해였다. 이에 힘입어 국내 기독교 문화계도 새 활로를 모색하며 문화 선교 사역에 온힘을 다했다. 특히 CCM·출판·영화계는 의미 있는 행사를 잇달아 개최하며 대중들의 관심을 도모했다.  


기독 음악계, 워십밴드 중심 인기

올 한해 기독교 음악계는 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특히 예배음악과 CCM(현대 기독교 음악)에서 흥행을 이뤘다.  

그 중에서도 예배음악은 꾸준한 사랑을 받았다. 팀룩워십, 예람워십 등 다음세대 문화와 접목된 이색적 워십 밴드들이 줄지어 등장했고, CCM 분야에서도 모처럼 신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등장해 흥행을 이어갔다. 올해 처음 열린 K-CCM 어워즈에서는 히스플랜, 위러브 등 워십팀이 음원상과 음반상을 각각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독 음악계가 일반 대중음악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중음악은 음원 위주로 변화된 데 반해 교계는 여전히 음반 위주에 머물러있다는 점에서다. 또 유튜브 쇼츠, 틱톡 등 숏폼의 등장으로 '보는 음악'이 음악계의 대세로 급부상했지만, 기독 음악계는 이 흐름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단 분석이다.  

제작 환경도 미비한 상황이다. 기독교 기획사·엔터테인먼트의 부재로 생활고를 겪는 아티스트들이 비일비재하다. 녹음부터 발매, 홍보 등 모든 제작 과정을 아티스트 혼자 도맡는 경우가 많다. 

안찬용 빅콰이어 대표는 "기본적으로 투잡, 쓰리잡을 하다보니까 전문성에서 밀리게 되고 실험적 음악과 메시지를 전달하던 아티스트들은 소멸하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일각에선 기독교 예술 노동조합이 태생되고 있다. 아티스트들이 연합해 하나의 음악 콘텐츠를 완성하고 온라인에 보급하는 방식이다.

안 대표는 "기독 아티스트들을 위한 환경이 마련되면 현재와는 다른 음악 생태계 형성될 것"이라며 "지금은 '씨를 뿌릴 시기'다. 귀한 열매가 맺어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독 출판계, 침체 속 주제 다양화

기독교 출판계는 독서 인구 감소와 함께 난관을 겪고 있지만, 독자들의 수요에 따른 각양각생의 서적들을 출간하며 이를 극복해나가고 있다. 

출판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 사이트 카테고리에 '기독교'는 사라지고 '종교'로 대체된지 오래일 정도로 기독 출판계의 입지가 줄어든 상황이다. 한국교회 내에서도 신앙성장을 위해 독서가 필수였던 과거와 달리 독서문화가 위축된 상황. 그럼에도 기독 출판계는 다양한 주제를 다룬 신앙서적들을 발간하며, 독자들의 독서 의욕을 이끌어내고 있다.  

올해 소비 추세는 신앙 서적에서 수요가 컸던 '간증 서적'의 인기가 약화한 대신, 신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양상에 따라 고전 도서들의 수요가 높아졌다는 점이다. 또 '조혜련의 잘 보이는 성경이야기', '책읽는 사자의 신앙의 참견' 등 성경가이드 책 등이 인기를 끌었다. 

정치와 세상에 관한 기독교 관점을 담은 '복음주의 정치 스캔들'(로날드 사이더), '이정훈 교수의 성경적 세계관' 등의 서적들도 다수 출간됐다. 

특히 한국기독교출판협회의 경우 지난 8월 서울에서 '2024  한국기독교저작권박람회'(Korea Christian Rights Fair·KCRF)를 개최, 국내 기독교 출판사들과 해외 저작권사의 만남을 주선하고 우수한 외서들이 국내서 발간될 수 있도록 힘썼다. 


기독 영화계, 모두가 즐기는 장 마련

기독 영화계는 올해 침체기를 겪었다. 제작되는 영화 편수가 대폭 줄었고 영화가 개봉돼도 흥행이 예전 같지 않은 양상이다. 

여기에는 유통 시장의 문제가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김상철 파이오니아21 대표는"일부 해외 기독영화들이 영화를 수입·배급하는 과정에서 극장 대관 위주로 유통하다보니, 극장에서 영화만 틀고 싶어도 대관이 필수로 따라붙는 관습적인 유통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며 어려움을 꼬집었다.    

하지만 위기 가운데서도 기독 영화계는 올해 제8회 한국기독교영화제(KCFF)를 개최하며 기독 영화인들의 창작 의욕을 제고하고 대중의 관심을 이끌었다. 내후년에 열리는 제9회 KCFF는 국제영화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기독교 영화인을 양성하기 위한 장기적 기획과 투자가 필요하며, 배급 시스템 개선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면서 "아울러 기독교적 가치관을 왜곡하지 않으면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다가갈 방법에 대한 깊은 논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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