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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韓, 자살자 13년 만에 최다… 교회가 주목할 고위험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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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만4천여 명 자살자 잠정 집계 "자살유족 등 고위험군 관리 급선무"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자살한 사람이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많았다는 통계가 발표됐다. 자살이 우리 사회의 심각한 문제임을 인식하고, 고위험군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와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2월까지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자는 1만4,439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하루 평균 40명 가까이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의미다.
작년 자살자 수는 전년도 확정치인 1만3,978명보다 461명(3.3%) 증가했다. 자살자 수가 2년 연속 늘어난 것은 2011년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큰 증가폭이다. 자살률 또한 10만 명당 28.3명으로 추정돼 2013년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박한선 서울대 인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당시 자살 건수가 일시적으로 감소하거나 보합세를 유지했는데, 코로나19 유행이 끝나면서 오히려 다시 서로 각자도생하고 파편화되는 경향이 짙어졌다"며 "한번 이렇게 되면 예전보다 심각해질 가능성이 있어 우려스러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추세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고, 자살 고위험군에 대한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자살을 국가적 문제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개입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실제로 지난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에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응급실을 찾은 자살 및 자해 시도자는 4만6,000명을 넘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1만2,592건, 10대가 8,308건으로, 이들 연령대가 전체 자살 및 자해 시도의 약 45%를 차지했다.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 고위험군은 절망에 빠져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고위험군을 찾아내 적극적으로 위기 상황에 개입하고 도움을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가 자살 예방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자살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지만, 통계로 드러나는 실태를 고려할 때 정책 효과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생명의 소중함을 강조하는 교회가 정서적 돌봄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강명수 한국자살유족협회장은 "한 아이를 키우는 데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자살 문제 역시 개인이 아닌 공동체 차원에서 해결해야 한다"며 "교회가 자살 예방과 대응에 관심갖고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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