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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기성교회 100곳 간판 교체? "신천지, 또다시 정통교회 포장 홍보"

작성일 : 2025-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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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 교류 양해각서 교환 교회가 전국 858곳
최근 신천지가 국내 기성교회와의 교류를 주장하며 홍보에 나서고 있다.(사진출처=생성형 AI 이미지)
충남 천안의 한 교회 앞에 붙은 \'신천지 교인 출입 금지\'.(사진 출처=연합뉴스)

이단 신천지가 최근 국내 100곳 이상의 기성교회가 신천지 간판으로 바꿨다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27일부터 일부 언론은 '신천지예수교회 간판을 내건 기성교회가 100곳을 넘었다'는 신천지 측 주장을 연이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천지 측은 말씀 교류를 통해 눈이 열린 목회자들이 최근 자발적으로 교회에 신천지예수교회 간판을 걸고 있다며, 지난 22일 기준 신천지 간판을 건 기성교단 소속 교회가 국내에서 100곳을 돌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간판 교체가 지난해 10월 본격화된 '협력교회 간판 캠페인'을 통해 급물살을 타고 있다"며 "말씀 교류 양해각서(MOU)를 맺은 교회도 전국 858곳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신천지 측의 주장일 뿐, 교회명이나 주소, 소속 교단 등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다. 대신 간판 교체를 했다는 목회자들의 '소감'을 앞세워 신뢰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보이고 있다. 

신천지는 이들 교회가 간판을 바꾼 후 예배 참여율과 자발적 전도가 증가했다고 덧붙였지만, 구체적인 수치나 통계는 제시하지 않았다.

이 같은 주장에 신천지 탈퇴자들은 "전형적인 위장 포섭 수법"이라는 의견이다. 한 탈퇴자는 "과거에도 비인가 교회를 잠식하거나 신천지 측이 세운 공간을 정통교회인 것처럼 꾸며 홍보해왔다"고 말했다. 문제는 언론이 신천지 보도자료를 사실 확인없이 그대로 받아쓴다는 것이다. 

신천지는 이번에도 기성교회와의 교류를 내세워 자신들의 이미지를 정통교회로 포장하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탈퇴자들에 따르면 과거에도 신천지는 정통교회와 MOU를 체결했다는 식으로 홍보한 바 있으며, 상가 임대료 지원, 생계비 보조 등 경제적 유인책으로 미자립 교회를 끌어들인 사례도 있다.

탁지일 부산장신대 교수는 "건전한 정통 교단 소속 교회가 신천지에 포섭됐다는 사례는 확인된 바 없다"며 "간판 교체를 주장하려면 적어도 교회명과 주소, 소속 교단을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신천지가 과거처럼 정체를 숨기기보다, 정통교회와 교류하는 이미지를 앞세워 공개적 포교에 나서고 있다"며 "정통교회처럼 보이려는 의도가 엿보인다"고 지적했다.

탁 교수는 또 "신천지의 포교는 지역교회를 잠식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며 "명망 있는 전문가나 일회성 세미나에만 의존하는 대응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이제는 교계가 지역 단위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대응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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