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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韓, "봄만 되면 마음이 힘들어요"… 극단선택 위험 가장 높은 봄

작성일 : 2025-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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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월 자살률 증가…30% 높아
호르몬 불균형·사회심리적 요인 커
적극적인 치료, 공동체 지지 필요
\'스프링 피크\'는 봄철에 우울감과 박탈감이 상대적으로 크게 느껴져 자살률이 증가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매년 우울증 환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과 예방이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봄철에는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우울증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겨울이 가장 우울한 계절로 여겨지지만, 통계적으로 봄철 자살률이 겨울보다 20~30% 높게 나타난다. 이 같은 현상을 가리켜 '스프링 피크(Spring Peak)'라고 부를 정도로 여러 연구에서 확인된 바 있다. 실제로 통계청 사망 원인 통계에 따르면, 2021년 3월, 2022년 4월, 2023년 5월에 자살 사망자가 가장 많았다.

이런 현상은 봄철 기온 상승과 일조량 증가로 인해 신체의 호르몬 균형이 변화하는 것과 관계가 있다. 계절 변화가 생체 리듬을 교란하면서 세로토닌과 멜라토닌 호르몬의 균형이 무너지고, 감정 기복과 우울감이 심화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심리적 요인도 있다. 입학·졸업·취업 등 중요한 전환점을 맞는 시기인 만큼,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 스프링 피크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박철형 강서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봄철에는 주변이 활기를 띠면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 쉬운 시기"라며 "새로운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자신이 사회적으로 도태되고 있다는 생각에 우울감이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최근 우울증 환자까지 증가하는 추세라 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국내 우울증 환자의 병원 방문 수는 2019년 81만 명에서 2023년 108만 명으로 약 33.3%(매년 약 7.6%) 증가했다. 6년간 한 해도 빠짐없이 우울증 환자가 꾸준히 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럼에도 상당수 우울증 환자들은 사회적 낙인과 주변 시선 때문에 치료를 미루는 경우가 많다. 

지난해 10월 발표된 '국가정신건강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사람 중 정신건강 전문가와 상담을 받은 비율은 12.1%에 불과했다. 이는 캐나다(46.5%)나 일본(20%)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치료를 받지 않는 이유로는 ▲주변의 부정적 시선(27.2%) ▲상담 및 치료 비용 부담(21.1%) ▲상담 기록으로 인한 불이익 우려(14%) 등이 꼽혔다.

이승훈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올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정신건강 치료의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더욱 확산돼야 한다"며 "문제가 있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담하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적극적인 치료와 함께 정신건강 문제 예방을 위한 돌봄도 요구된다. 지역 공동체, 특히 교회가 이웃들의 정신 건강을 돌봄 역할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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