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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병학 목사칼럼 – “소통은 할 일을 하는 것이다”

작성일 : 2022-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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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가 코로나를 지나면서 어떤 변화가 일어났을까를 생각해 보아야 한다. 코로나 때 교회는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하였던 일들을 아무런 준비도 하지 못한채 너무나 갑자기 겪었지만 정부의 시책과 교회의 적절한 대응으로 오늘을 맞이 하였다. 그동안 교회에 대한 수 많은 분석들과 방향에 대하여 의견들과 방안들이 제시되었고 교회의 미래를 예측하기도 하였다. 이렇게 위증한 시기에 발빠른 출판사들은 코로나와 교회에 대한 책들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코로나 시기에 교회가 해야 할 일들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대체적으로 소그룹과 온라인으로 압축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코로나 펜데믹이 엔데믹이 되면서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할까를 생각하고 연구해야 한다. 그러려면 가장 우선적으로 그리고 중요하게 해야 할 일이 무엇일까? 교회는 먼저 교회가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정리가 되어야 한다. 사실 코로나 때 가장 큰 변화는 예배의 형태나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 교회론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결국 앞으로 교회의 미래는 교회론을 어떻게 정립하느냐에 따라 큰 방향이 결정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러나 문제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왜냐하면 많은 사람들이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하여 지식적인 내용은 말할 수 있지만 코로나 이후 시대에 합당하고 현장에 적합한 내용을 누구도 정확히 말하기를 어려울 것이다. 또한 코로나 때문에 그 속도가 가속화되었지만 교회에 대한 세상의 관심이 더욱 변하였고 특히 기존 교인들의 의식은 너무나 크게 변하였다. 코로나 이후 교회에 돌아오는 교인들의 비율은 많은 목회자들에게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그러므로 단순히 대면 예배에 참석하는 교인들만 숫자로 파악할 수 없게 되었다. 또한 대형 교회와 소형 교회의 격차도 너무나 많이 벌어지고 있다. 재정 상태와 새로운 교인들의 유입면에서 코로나 이전보다 더 큰 격차가 생겨나고 있다. 그러므로 각자 처한 상황에 따라서 교회에 대한 정의가 다를 수 있다.


 그럼에도 한국 교회의 역사를 보면 교회가 무엇인가에 대한 중요하고 핵심적인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 교회는 복음을 받아 들인 후 코로나 펜데믹 보다 더 참담하고 혼란한 민족의 어려움을 함께 겪어 왔다. 일제 강점기, 6.25 전쟁 등을 거치면서 교회도 함께 그 때마다 큰 피해를 입었고 수 많은 목회자들과 성도들이 고난을 당하였다. 그러나 교회는 언제는 변함없이 할 일을 해 왔다. 그것은 어려움을 당한 이웃을 돌아 보는 것이다. 물론 현대에 들어서면서 많은 교회가 재정 규모가 커지면서 건축과 시설에만 투자하면서 이웃에게 비난거리가 되고 사회의 부담이 되었지만 그래도 교회 역할을 제대로 감당하는 손길들이 있었다.


 앞으로 목회적인 필요에 따라 예배의 형태가 변할 수 있고 또한 모임의 방식도 변할 수 있다. 그것이 어떤 형태인지 정확이 말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교회는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변하지 않아야 하고 변할 수 없다. 이것이 교회의 가장 기본적인 역할이다.

 교회 역사에서 교회가 제대로 역할을 감당하지 못하고 권력자들과 가진자들과 가까이 지내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교회는 여러 가지 혜택을 많이 받기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교회가 교회의 원래적인 기능을 회복해야 할 때이다.


 교회는 이제 내부적인 출석율에 집착하지 말고 이웃을 돌아 보아야 한다. 그래야 주님이 교회에 세우신 이유에 합당하고 세상에서 외면을 당하지 않는다. 그것은 역사가 증명하고 있다. 지금이라도 교회가 이웃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에게 다가가면 교회는 코로나 이후에 더 큰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은 교회가 교회다워져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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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학 목사

(주님의교회 kim0409@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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