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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서민수 목사의 FISH 전도법 - 사라져버린 전도에 대한 자극

작성일 : 2022-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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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부르시고, 
그들에게 제자로서의 사명을 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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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수님의 마지막 유언은 교회 밥을 조금이나마 먹어 본 성도들은 다 알고 있다. “땅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돼라”. 증인이 되는 것, 다시 말하면 전도자로 사는 것을 의미한다. “모든 민족을 제자 삼으라”라는 예수님의 유언이 바로 전도자가 되어 사람을 살리고 영혼을 구원하라는 말씀인 것이다. 


 이 유언 안에는 평소 성경이 가르치는 것으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것을 모두 포함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한 사람을 살리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사랑하지 않고서는 결코 할 수 없다. 복음을 전하기 위해서는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없이는 결코 할 수 없는 것이다. 영혼을 구원하는 과정에 사도 바울의 그 주옥같은 도전과 교훈들이 살아 움직이고 있음을 매일 경험하게 된다. 


 축구선수인 아들에게 수만 가지의 부탁을 매일 해줄 수 있겠지만, 그것도 아버지인 내가 살아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만약, 내가 이 땅을 떠나면서 마지막 말 한마디, 유언을 남겨야 한다면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이처럼 마지막 유언이 가지는 말의 의미와 힘은 엄청난 것이다. “프로가 돼라”. 아들은 이 말을 이루기 위해 모든 일상의 반복되는 훈련을 소홀히 여기지 않을 것이다. 아무리 힘들고 지겨워도 자신에게 남겨진 아버지의 유언을 기억하고 끝까지 참고 버티면서 실천할 것이다. 

 

 이처럼 우리도 사실은 신앙의 프로가 되어야 한다. 적어도 교회 밥을 먹고 신앙생활을 좀 했다면 프로가 되어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모든 믿는 자들에게 주신 부탁이자 유언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유언을 기억하고 신앙의 프로가 된 다는 의미조차도 모르고 살아가는 경우가 참 많다. 대충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인스턴트식으로 교회 생활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믿음 생활에서 프로가 된다는 말인 ‘제자’가 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는 경우가 많다. 


 “제자가 돼라.”라는 예수님의 말 안에는 구약과 신약을 관통하는 하나님의 뜻을 삶 속에서 이루며 사는 것을 포함하고 있다. 그런데 이 제자가 되는 것에는 기준점이 있다. 내가 제자인지 아닌지를 구분하는 기준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또 다른 제자를 삼고, 남기고 있는가 하는 것이다. 바로 영혼 구원이고, 전도를 의미한다. 다시 말해, 신앙생활에서도 가장 높은 경지인 프로가 되어야 하는데 그 프로의 단계가 바로 제자이고, 그 제자는 바로 전도하여 영혼 구원할 방법을 알고 실천하는 성도를 의미하는 것이다.


 아들이 프로가 되어서 첫 경기를 교체 출전하게 되었다. 나와 가족은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아들의 경기를 보았다. 경기 시작은 벤치에서 있었기에, 본경기에 불과 30여 분 정도를 뛰었다. 공식적인 프로 데뷔였다. 본인도 가슴 떨렸겠지만, 아들을 바라보는 가족의 마음도 흥분 그 자체였다. 경기의 끝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울리자, 선수들은 하나둘씩 필드를 빠져나오기 시작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선수들이 라커룸으로 바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었다. 팬들을 만나기 위해 관중석 가까이 이동하고 있었다. 


 단 한번도 프로로 공식 경기를 뛰어보지 않은 아들은 우물쭈물 라커룸으로 걸어 들어가려고 했다. 그 순간, 아들의 이름을 부르는 팬들의 부름에 다른 선수들이 아들을 부르기 시작했다. 몇몇 팬들이 아들의 이름을 부르며 싸인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었다. 아들은 당황스러운 얼굴로 팬들이 있는 관중석으로 걸어 갔다. 그리고 소녀 팬들이 가져온 티셔츠와 종이에 사인을 해주었다. 사인을 받은 소녀팬들은 너무나 기뻐했다. 

한때 한국에서는 『제자입니까, 팬입니까?』라는 책이 유명했다. 얼핏 들어도 이 책이 무엇을 말하려는지 대충은 알 수 있다. 제자와 팬은 판이한 두 부류의 사람들이다. 팬은 결코 제자(선수) 들의 훈련과 고통을 똑같은 분량으로 감당할 수 없다. 오히려 그 고통과 어려움을 감당할 수 없기에 제자(선수)들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보여주는 퍼포먼스에 감동하고, 함께 기뻐한다. 일 반인이나 팬들은 프로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모든 고통과 눈물, 아픔을 똑같이 경험할 수 없다. 영광의 순간을 그저 함께 기뻐하고 응원할 뿐이다. 요즘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이돌 그룹이 있다. 많은 이들이 그들에게 열광하고, 그들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둔다.


 이러다 보니 “꼭 제자(프로)가 되어야 하나?”, “팬도 괜찮지 않아?”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 웬만큼 규모가 있는 교회라면 그 가운데는 목회자나 찬양팀, 혹은 어느 특정 부서를 응원하고 좋아해서 그냥 팬처럼 소속된 성도들도 있을 수 있다. 뭐 굳이 모든 사람이 제자가 되어야 할까 하고 볼멘소리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우리는 우리가 무엇이 되고 안되고를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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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수 목사
방주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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