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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의 생각하며 기도하며 - 가슴으로 들어야 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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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한다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가슴으로 들어야

개인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지날 때였다. 마음이 힘드니 신앙적으로도 약해졌다. 기도가 잘 되지 않았고 말씀을 읽어도 큰 위로를 받지 못했다. 이미 여러 번 읽었던 잘 알고 있는 말씀인데 다시 읽는다고 해서 특별히 마음에 와닿지 않았다. 그렇게 가슴은 점점 메말라 갔다. 그래도 붙을 것은 하나님밖에 없으니 새벽기도를 시작했다. 힘들게 새벽에 일어나 예배당에 가서 무릎을 끓고 기도를 했지만 평안을 얻지 못했다. 나를 위하시고 사랑하신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슴은 냉랭했다. 그렇게 하나님은 점점 더 멀게만 느껴졌다.
그 무렵 타주에서 목회하는 선배가 잠시 우리집에 방문했다. 며칠을 같이 지내게 되었는데 내가 작정 새벽기도를 할 때라서 선배에게 같이 새벽기도를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았다. 이런 나의 상황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그저 새벽에 같이 교회에 가서 기도하면 왠지 위로가 될 것 같았다. 시차도 있고 멀리서 와서 고단해 다음날 새벽기도 가는 것이 내키지 않았을지도 모르지만 내가 부탁하니 그러기로 했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예배당을 나서는데 선배가 “와...” 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며 이렇게 말했다, “하나님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 깜짝 놀랐다” 그리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려주었다. 선배가 나를 위해 기도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갑자기 눈물이 나며 마치 나를 위해서 기도하라고 준비하신 것처럼 성령님께서 가슴을 뜨겁게 하시며 간절히 기도하게 하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이 너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깜짝 놀랬다며 하나님의 마음을 알려 주었다.
이 말을 듣고 콧등이 찡해지며 눈가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리고 선배에게 물었다, “하나님이 정말 나를 사랑하신데? 정말 그렇게 나를 사랑한다고 하셨어?” 믿기 어려운 듯 되물었다. 그제서야 나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다시 확신하며 가슴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그리고 비로서 마음속 깊은 곳에 평안을 얻고 용기가 생기기 시작했다. 하나님이 나를 이렇게 사랑하시고 나와 함께 하시는데 혼자인 것처럼 외로워 할 필요가 없었다.
그렇다. 하나님이 언제나 변함없이 우리를 끔찍이 사랑하신다는 것을 우리 모두 잘 알고 있다. 성경을 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말씀이고, 성경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하나님의 진심이다. 설교를 통해, 큐 티를 통해 날마다 듣는 하나님의 음성이다. 이 사실을 너무도 잘 알고 있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슴으로 느끼지 못했던 이유는 언제부터 인가 사랑하는 말을 머리로만 듣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과 거리가 생기자 마음이 약해지고 신앙을 행위에만 의존하게 된 것이다. 행위가 마음을 대신하면서 사랑한다는 그 말을 가슴으로 듣지 않고 머리로만 듣게 된 것이다.
나와 세상 끝까지 함께 하시고, 죽도록 사랑하신다는 사실을 알도 있음에도 가슴이 식어버린 이유는 이 사실을 몰라서도, 충분히 듣지 못해서도 아니라 지식으로만 남았기 때문이다. 얼만큼 들었냐가 아니라 어디로 들었냐가 관건이다. 듣고 또 들어도 가슴에 울림 없이 머릿속 지식으로만 쌓여 간 것이다.
이런 현상은 우리의 관계속에서도 경험한다. 어떤 일로 인해 사이가 서원해지만 심정에 변화가 생겨 멀어질 때가 있다. 그러다 보면 서로의 마음을 잘 몰라주게 된다. 서로를 대한 마음은 변한 것이 없고, 그 진심을 의심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끼지 못하니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머리로는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으로 느끼지 못해 생기는 현상이다. 가슴으로 들어야 할 말을 머리로만 듣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다. 나를 사랑한다 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은 가슴으로 들어야 한다.
”사랑 안에 두려움이 없고 온전한 사랑이 두려움을 내쫓나니 두려움에는 형벌이 있음이라 두려워하는 자는 사랑 안에서 온전히 이루지 못하였느니라. 우리가 사랑함은 그가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음이라“ (요일 4: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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