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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의 생각하며 기도하며 - 가장 아름다운 비현실적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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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인간을 사랑하셔서 비현실적인 선택을 하신 것처럼 우리도 다시한번 힘을 내면 좋겠다

얼마전 흥행했던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로 인해 많은 남편들이 곤경에 처했었다. 한 소녀만 바라보고 살았던 소년, 커서 그 여인과 결혼해서 평생을 헌신하며 살았던 드라마 속 남편은 남자인 내가 보아도 감동적이다. 근처도 못 가는 자신의 남편을 보며 비교하는 아내들이 많았을 것이다.
그러나 남편들도 할말이 없는 것은 아니다. 드라마속 남자는 당시 현실과는 거리가 먼 설정 인물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면 모를까 적어도 70-80년대의 보편적인 가장의 모습과는 대조된다. 당시 시대로 볼 때는 비현실적인 남편상이다. 가난한 나라에서 가난을 물려받은 가난한 아버지들은 가족을 먹여 살리기 위해 치열하고 전쟁 같은 삶을 살았다. 그런 하루를 보내고 집에 와서 아내에게 다정다감하고 아이들에게 친근한 아버지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힘들다. 더욱이 가부장적 문화에서 자란 아버지들은 자신들도 그런 경험을 한적이 없다. 이것이 당시 가정의 모습이다. 그 시대에 살았다면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라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음 한편으로는 이 비현실적인 동화 같은 이야기가 사실이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아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던 주인공의 남편처럼 그 시대 남편들이 저렇게 아내를 위했더라면 얼마나 많은 가정들이 화목했을까, 지금 이혼율은 얼마나 낮았을까, 얼마나 많은 자녀들이 아버지에 대해 좋은 기억을 갖고 살았을까 싶어서이다. 내 딸도 저런 남자를 만나서 행복하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드라마속 캐릭터를 바램에 불과한 인물이라고 말하고 싶지 않다. 시대의 흐름에 역행하여 평생동안 아내에게 잘하며 좋은 아빠로 살았던 남편들이 있었을 거라고 믿는다. 이런 사람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시대가 그러니 어쩔 수 없었다 라고 변명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거라 믿기 때문이다.
오늘날 교회를 보면서도 같은 마음이 듣다. 교회에 헌신하는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지는 때이다. 교회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손해로 보이는 시대이다. 교회가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들 모두에게 손가락질 당하는 때이다. 사회와 언론에서 창피를 당하는 시대이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를 감싸면 개념 없는 사람이 될 것 같은 때이지만 그래도 교회를 등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비현실적인 드라마의 주인공처럼 주님만 바라보며 수고하는 목사들이 있기 때문이다. 쓰러진 교회를 다시 세우기 위해 희생하는 성도들이 있기 때문이다.
"폭싹 속았수다"는 제주 방언으로, 표준어 "완전히 속았다"와 달리 "무척 수고하셨습니다" 또는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라는 뜻이라고 한다. 전혀 다른 이 표현과 뜻이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속을 만큼 믿고, 다칠만큼 내 마음을 다 내어 주지 않으면 그렇게 무조건적으로 사랑하기 힘들다.
실망하고 교회를 떠난 이들이 속는 셈치고 다시 교회로 돌아왔으면 좋겠다. 젊은이들이 교회에 헌신하는 비현실적인 일이 이 시대에도 일어났으면 좋겠다. 교회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 바보처럼 보이는 때이지만 끝까지 교회를 위해 수고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들려왔으면 좋겠다.
우린 이보다 더 비현실적인 이야기에 대해 알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이 인간을 살리기 위해 이 땅에 오신 이야기다. 죄인을 구하시려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주신 예수님의 이야기다.
그가 인간을 사랑하셔서 비현실적인 선택을 하신 것처럼 우리도 교회를 위해서 다시한번 힘을 냈으면 좋겠다. 이 비현실적인 아름다운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오늘이 되었으면 좋겠다.
우리가 아직 연약할 때에 기약대로 그리스도께서 경건하지 않은 자를 위하여 죽으셨도다.. 의인을 위하여 죽는 자가 쉽지 않고 선인을 위하여 용감히 죽는 자가 혹 있거니와.. 우리가 아직 죄인 되었을 때에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하여 죽으심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 대한 자기의 사랑을 확증하셨느니라 (롬 5: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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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영 석 목사찬양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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