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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재홍 목사의 하루한장 말씀 - 핑계가 많은 사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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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뜻으로 함께 모여서 한마음으로 열정적으로 일을 하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어긋나고 마음이 불편해지는 경우를 경험하게 됩니다. 이런 경우에는 마음속 표현을 상대방에게 전달하기도 조심스럽습니다. 몇 번은 “사정이 있었겠지, 내가 이해해야지”, “그럴 사람이 아니지, 내가 더하면 되지” 하면서 상대방이 힘을 내고 초심으로 회복할 것을 기대해봅니다. 그런데 상대방은 여전히 내 마음과 다르게 행동합니다. 눈치없이 이번에는 핑계를 댑니다. 말도 함부로 하고 자신이 옳다고 합니다. 누구에게나 약속은 자신의 명예와 삶이 걸린 소중한 가치와 시간입니다. 핑계와 변명의 특징은 금방 들통이 난다는 것입니다. 핑계와 변명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열정을 약화시켜서 하나되기가 어렵습니다. 핑계하고 변명은 습관이 됩니다. 자기만 모르고 남들이 다 아는 습관이 된다는 것입니다.
사전을 찾아보니 핑계란 “내키지 아니하는 사태를 피하거나 사실을 감추려고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움” 혹은 “잘못한 일에 대하여 이리저리 돌려 말하는 구차한 변명” (네이버사전) 이라고 정의합니다. 변명은 “어떤 잘못이나 실수에 대하여 구실을 대며 그 까닭을 말함”으로 정의합니다.
우리 인간의 핑계와 변명은 창세기의 하나님께서 천지창조하신 이후에 에덴동산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그것이 우리 죄의 시작이 될 줄은 아담과 하와도 몰랐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살펴볼 때에 핑계와 변명은 거짓과 불의함과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그 결과들이 대부분 찝찝하고 우울하게 만들기도하고 마음을 불편해집니다. 선을 넘으니 결국 죄가 되었고 하나님과는 영원히 단절되었습니다.
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막중한 사명을 감당하면서도 핑계와 변명을 댑니다.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못하고, 이 사람은 맘에 안들고 저 사람은 나쁘고, 그렇게 말하다가 자기의 연약함과 약점도 변명거리가 됩니다. 모세가 그랬습니다. 모세는 자신의 연약함을 핑계로 대며 하나님께서 명령을 철회하시길 기대합니다. 언변에 능하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모세는 말주변이 없는 사람이 아닙니다. 어려서부터 애굽의 학문을 익혔고, 말과 행사에 능한 사람이라고 성경이 말씀합니다(행7:22). 결국 언변이 부족하다는 핑계는 애굽으로 가지 않으려는 핑계고 꼼수입니다. 하나님 뜻에 순종하지 않으려는 불순종과 거부입니다. 창조주 앞에서 자신은 ‘본래’ 말을 잘하지 못한다고 말하지만 아닙니다.
출애굽기 4:10~17은 하나님과 모세의 대화입니다. ‘입’, ‘혀’, ‘말’이라는 단어가 무려 14번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설득하시는 장면입니다. 뭔가 주객이 전도된 느낌입니다. 사명은 사명을 받은 자의 조건에 의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닙니다. 사명은 보내신 이의 능력에 의해서 이뤄집니다. 당연히 사명자는 자신의 능력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을 의지해야 옳습니다. 결국 모세의 핑계를 들으신 하나님은 ‘입’을 지으신 창조주이심을 천명하시고, 모세의 입과 함께 계셔서 모세가 할 말을 가르치겠다고 약속하십니다.
오늘날 우리들의 이유를 들어보면, 노래를 못해서 성가대를 못하고, 가르치는 은사가 없어서 교사를 못합니다. 바빠서 교회에 못가고, 피곤해서 예배를 드릴 수 없다고 핑계를 댑니다. 정말로 몸이 약하고 병 중에 있어서 혹은 직업상 예배와 봉사 시간이 겹쳐서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핑계인 경우가 많습니다. 심지어 자신이 행사의 책임자이고 초청인임에도 불구하고 약속된 모임에 불참을 하고 핑계를 둘러대기도 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어린아이들도 하지 않는 일을 부끄럼없이 저지릅니다. 핑계와 변명을 둘러대는 모습을 공동체에서 내 가족과 어린 자녀들이 보고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그럼에도 하나님께 쓰임받는 것은 우리가 자격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우리의 고집과 연약함, 불순종하는 죄를 하나님이 끝까지 인내해 주시기 때문입니다. 만약에 하나님이 모세의 불평과 핑계때문에 그를 포기하셨다면 모세는 미디안 광야에서 무명의 양치기로 인생을 마쳤을 것입니다. 이스라엘 대장정의 구원을 인도하는 역사의 주인공과 사명자가 되지 못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연약하고 부족한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고집도 세고 성질도 못난 우리를 참고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명마다 핑계거리를 대고 변명구실을 찾는 우리를 설득하시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새 길을 만드시며 일꾼으로 빚어가십니다. 이민생활 속에서 감당해야 할 사역이 어렵게 느껴지더라도 사명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충성스런 자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저부터 이제라도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더욱 정직한 말을 하며 살아가야 하겠습니다.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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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재 홍 목사쉴만한물가 교회 담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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