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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재홍 목사의 하루한장 말씀 - 하나님은 이루시고 우리는 ★꿈꾸며 기도하고

작성일 : 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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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대한민국은 세계 선교강국이 되었고 여러나라에서 많은 선교사님들이 헌신하고 계습니다. 선교용어 중에 하나인 창의적 접근지역(Creative Access Nations)은 정치적 혹은 종교적인 이유로 입국이 불가능하거나 대민접촉과 복음이 들어가기 어려운 지역을 말합니다. 

복음을 전파해서도 안되고 선교사들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없는 지역입니다. 개인활동과 언론이 제한되고 신변의 안전이 요구되기 때문에 다른 경로로 우회하여 복음을 전하기 위한 장기적인 전략과 계획이 필요한 곳을 말합니다.   

그런 나라들 중에 한 곳에서 제가 존경하는 K 목사님 내외분께서 일생을 헌신하셨습니다. 월남하여 결혼 후 도미하여 목사로 부름받아 오랜시간 충성하던 담임목회를 조기은퇴하고, 60세에 선교에 뛰어들어 무려 20년을 한결같이 달려오셨습니다. 그 시간을 회고하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보물들을 책으로 엮어 한국어와 영문판으로 출간하셨습니다. 

제목이 ‘하나님은 이루시고 우리는 꿈꾸며 기도하고’(His Story, Our Dreams and Prayers. 국민북스)’입니다. 80세를 기념하여 팔순잔치와 더불어 기념으로 발간하신 책인데, 책을 읽으며 그 내용과 제 마음이 하나가 되어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습니다. 해외사역을 시작하려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야 할 때와 감추어야 할 때가 있는데, 그 부분이 창의적 접근지역에서는 가장 긴장되는 부분입니다. 모든 사역은 대인관계에서부터 출발하는데 외부사정을 모르는 그들은 캐묻고 대답을 하는 정말 난처한 만남과 사귐을 이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저의 관심분야이기도 했습니다.

그 어려운 부분을 목사님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나는 사역을 위해 00에 들어가면 다음 세 가지 사항을 늘 기억하고 지키기를 기도하며 힘썼다. 첫째, 나는 하나님께서 기름부어 쓰시는 하나님의 교회의 목사이다. 둘째, 00 선교회는 이익을 추구하는 이익집단이 아니고 순수한 선교단체이다 셋째, 나는 미국 여권을 가지고 00에 들어온 미국시민이다. 이 세 가지를 기억하면 그 안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사역의 종류가 결정된다. 그 사역을 진행하는 방법도 이미 결정되어 있다. (중략). 어차피  진행되는 사역들 모두가 하나님의 일이니 우리가 현장에 가보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선하신 손길로 처리해 주실 것을 믿는 믿음이 있었다. 신실하신 하나님은 우리가 현장에 가보는 것보다 더 선하고 풍성한 열매를 허락해 주셨다.”고 고백합니다. 확실하게 제 마음에 와닿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살면서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해야하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종종 되물어 봐야 합니다. 특히 나의 주인이 누구신지, 내가 무슨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지를 날마다 확인해야 합니다. 

그래야 첫출발부터 목표지점까지 좌우로 치우치지 않고 정확한 방향으로 달려갈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최종목적지에 다다른 것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먼저 파티를 할 수도 없고 축배를 미리 마실 수도 없습니다. 

우리 인생이 그러하듯 하나님의 사역도 창의적 접근지역 내에서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그 결과를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이 아실 뿐입니다. 

우리 생애 가운데 작은 불씨의 역할을 하고, 벽돌 한장의 역할로 충분한 존재감과 가치를 드러낼 수 있습니다. 저희들도 온타리오의 뜨거운 여름 날, 어린 제이콥과 쟌을 데리고 더 비싼 음료를 사먹이면서 동네를 돌며 캔과 병을 수집해서 팔았습니다. 한 달에 30불이면 한 생명이 굶지 않고 하루 한 끼를 먹으며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찬송가에서 부르듯이 “멸시와 천대, 아무도 찾지 않는 아골골짜기 같은 빈들에, 이름없이 빛도 없이 감사하며 섬기리다”하는 가사의 고백처럼, 느보산에 올라 가나안을 바라보는 모세의 심정이 되셨을 K 목사님 내외분의 심정을 잠시나마 헤아려 봅니다.      

구주 예수를 의지하는 믿음의 기도로, 자기를 드러낼 수 없는 그곳에서, 고독하고 외로운 20년의 떨리는 심장과 고단하고 지친 발걸음이, 희미한 기억을 넘어서 분명한 기록으로, 어둠을 뚫고 자유로운 세상으로, 처음나오게 된 것만으로도 그 가치는 충분합니다. 

일생을 오직 예수님만 바라본 K목사님의 음성을 듣기만해도, 얼굴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저희에게는 감사함이요 은혜가 넘칩니다. 목사님, 일 없습니다! 수고많으셨습니다! 

하나님은 이루시고 우리는 꿈꾸며 기도합니다. 아멘!

  • 최 재 홍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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