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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병학 목사의 소통하는 교회 - 소통은 미래 준비다

작성일 :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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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영혼에 집중한다는 것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가치와 
그 가치에 맞는 영적 성장이 일어나도록 돕는 것

다음 세대가 없어지는 교회의 앞날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운 일 아니다. 이미 그 현상들은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교회의 위기에 대하여 여러 가지를 말할 수 있겠지만, 가장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 특히 다음 세대의 젊은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것에 대부분 사람은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람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에 대한 통계 자료를 보면, 너무나 그 이유가 많고, 그 이유를 살펴보면 이해가 되는 것들도 있지만 어느 것들은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있기도 하다. 그 이유 중 어느 것들은 교회가 감당하고 해결할 수 있는 것들도 있으나, 어느 것들은 교회가 전혀 감당하거나 해결할 수 없는 것들도 있다.

물론 사회가 세속화로 변하고, 포스트모더니즘의 영향으로 교회가 강조하는 진리와 구원의 방식에 회의를 느끼고 의문을 가질 수 있다. 그것뿐 아니라 과학 기술의 발달과 인터넷의 확산 영향도 오히려 교회에 불리하게 작용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개인적인 이유도 많이 있다.

그러나 그것이 다가 아니라는 것이 안타깝다. 교회를 다니면서도 외로움을 느끼고 소속감이나 공동체를 경험하지 못했거나, 교회가 너무 정치적으로 되어 영적인 성장이나 신앙적 성숙보다 사회적인 문제와 정치적인 색깔을 드러내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 목회자나 교회의 직분자들의 진정성이 없어 보이는 이중적인 말과 태도, 세상 문화와 너무나 동떨어진 듯한 교회의 문화와 설교 등에 지루함을 느끼는 등의 문제들은 너무나 아쉽다.

그러면 교회는 어떻게 해야 하나? 아니 좀 더 노골적인 질문을 해보자. 교회는 변화를 위하여 무엇을 해볼 의지나 있나? 교회는 혹시 ‘빅브라더’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예전의 방식대로 교회가 여전히 각 개인의 삶을 통제하고, 교회가 가르치는 대로 사람들이 따르기를 바라며, 자신들은 무엇이든 모든 것에서 옳다고 여기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여전히 뜻맞는 몇몇 사람들이 모여서 걱정하며 토론하고 기도하는 것으로 할 만큼 했다고 만족하지 않을까?

만일 교회가 계속 이렇게 생각한다면, 앞으로 교회는 텅 빈 건물만 붙들고 있을 것이다. 젊은 세대가 없는 교회는 미래가 없기 때문이다.

교회는 그동안 수없이 ‘한 영혼’을 구호로 외쳤지만, 사실은 구호로만 그쳤던 한 영혼에 이제부터라도 집중해야 한다. 그동안 교회는 이 구호를 습관처럼 외쳤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는 말하지 못하였다.

 한 영혼에 집중한다는 것은, 각 개인이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가치와 그 가치에 맞는 영적 성장이 일어나도록 돕는 것이다. 세상의 기준과 판단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받았기 때문에 구원받을 자격이 있다는 확신이 필요하다.

그리고 각 개인에게 적합한 교회의 영적인 돌봄이 있어야 한다. 교회는 모든 사람이 모두 같은 영적인 과정일 수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각 개인의 영적인 성장을 위하여 맞춤형 돌봄과 양육의 과정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동안 교회는 일방적으로 준비한 프로그램에 성도들을 참여시켜 일률적이고 획일적인 교육과 훈련을 해왔고 상당한 효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각 개인의 영적인 성숙도를 분석하고, 그 개인의 영적인 경험과 가치관 그리고 성장 배경 등을 파악해서 그 한 사람에게 적합한 양육과 훈련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실행해야 한다. 그 한 사람과 함께 기도하고, 그 한 사람과 함께 말씀 묵상하고, 그 한 사람과 함께 정기적인 상담과 피드백을 해야 한다. 

그래서 그 한 사람을 지지하고 공감하는 신앙적인 공동체에 참여하고 형성하도록 돕고, 그 한 사람이 잘 세워져서 다른 한 사람을 양육하는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교회는 책임을 지고 감당해야 한다.

교회는 예전의 좋았던 때를 그리워하고 그때로 돌아가려고 애쓰는 것이 아니라, 거역할 수 없는 파도처럼 밀려오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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