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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경화 교수 칼럼 - 애착7: 불안정 애착의 치유: 재양육, 재경험

작성일 : 2023-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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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경험이 이전 경험을 대체해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 해결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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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제까지 만 3세까지의 엄마(양육자)의 양육방식이 아기에게 어떻게 애착 유형을 형성하고 그것이 성인이 된 후 인간관계 방식으로 굳어져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사실 아기가 만 3세가 될 때까지는 엄마를 어떻게 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힘도 약하고 말도 못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때 엄마가 아기에게 적절한 돌봄과 사랑을 주지 못해서 불안정 애착이 형성되었다면, 이것은 무척 슬프고 안타까운 일이다. 모든 아기들은 충분한 사랑과 돌봄을 받아야 한다. 그런데 그렇지 못했다면, 이것은 아기의 잘못이 아니다. 아기에게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아기는 부모의 부적절한 양육을 그저 당하고 견디면서 살아 남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게 없었고, 그 결과 굳어진 인간관계 방식은 아주 어린 시절부터 오랫동안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일순간에 바꾸기는 참 어렵다. 


 만약 당신이 거부회피형, 불안집착형, 혼란형의 애착이라면, 이제 성인이 된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은 어떤 것일까? 어렸을 때에는 부모의 양육에 무기력했기 때문에 그냥 당할 수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성인이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얼마든지 새롭게 만들어갈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불안정 애착의 사람도 스스로의 노력에 따라 안정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있는데, 이것을 획득형 안정 애착이라고 한다. 물론 쉽지는 않지만 꾸준히 노력하면 서서히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어렸을 때 부모의 양육이 부적절했다면, 성인이 된 이후에 적절한 방법으로 다시 양육을 받을 수 있다. 이 때 양육자는 당연히 부모는 아니다. 가장 결정적인 양육자는 자기 자신이다. 이제는 내가 나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돌보면서 나 자신을 다른 방식으로 양육해야 한다. 내 마음 속에 울고 있는 어린 나 자신을 느낄 때마다 마치 엄마가 그렇게 해 줬다면 좋았을 방식으로 내 마음 속의 아이에게 대해 주는 것이다. 할 수 있는 한 가장 친절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고 쓰다듬어 주고 관심 가져 주면서 어린 시절 결핍되었던 것을 내가 나 자신에게 해 줄 수 있다. 


 그리고 자기 부정, 타인 부정의 생각이 불쑥 올라올 때 그것을 진정시켜 주어야 한다. 내가 이 모양이지 뭐, 누가 나 같은 거한테 관심이나 주겠어? 라는 생각이 올라올 때 그 생각을 말하는 내 마음의 한 부분에게 친절하게 말해 줄 수 있다. “그런 생각이 드는구나, 그런데 꼭 그렇게 생각할 필요는 없어, 나도 하나님이 지으신 작품이니까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관심 받을만 해, 저 사람이 나의 진가를 잘 못 알아본 건 내 잘못이 아니지”라고 반복적으로 말해주는 것이다. 왠지 저 사람이 나를 싫어하는 거 같아, 내가 뭐 잘못했나, 저 사람 나를 무시하는 거 같아, 이런 생각이 올라오면, 가슴에 손을 얹고 내 마음에게 말해준다. “그렇게 느낄 수도 있는 상황이지만 꼭 그런건 아닐 수도 있어, 저 사람 나름대로 사정이 있을 거야, 나는 할 만큼 했으니 괜찮아, 저 사람이 날 무시하거나 싫어하는 게 아니라 다른 이유가 있어서 저러는 거야” 라고 따뜻하게 말해 준다. 이런 반복적인 노력이 끊임없이 들어가야 획득형 안정 애착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 과정은 오랜 시간이 걸리고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이제부터는 내가 나를 양육한다는 마음으로 노력해 보자. 


 좋은 사람이 새로운 애착 대상이 되어준다면 새롭게 안정 애착을 형성할 수도 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좋은 친구, 애인, 배우자, 선생님, 목사님, 상담사 등을 만나 이들을 통해 인정과 사랑을 경험하고 이들과 좋은 애착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면, 부모로부터 받은 영향이 상당히 축소될 수 있다. 즉 새로운 경험이 이전 경험을 대체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본인 역시 다른 사람에게 좋은 애착 대상이 되어줄 수 있다. 새로운 애착 대상으로 가장 완벽한 분은 바로 하나님이다.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 자신의 목숨까지도 십자가에서 버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사랑은 이전에 부모로부터 받은 아픔을 녹여서 무력화하기에 충분하다. 그것이 바로 내 마음 속에 안고 있었던 얼음 덩어리를 녹이는 방법이다. 그리고 이것은 나의 노력만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뜨거운 은혜를 주셔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 그런 치유의 은혜를 구하는 것이다. 구하는 자는 얻을 것이라는 말씀을 믿고 주님의 은혜를 사모하는 자에게, 주님께서는 풍성한 은혜를 부어주실 것이다. 불안정 애착으로 인한 아픔과 상처, 그리고 결핍은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치유받을 수 있고 해결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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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경화 교수

월드미션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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