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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의 생각하며 기도하며 - 져도 이기는 인생

작성일 : 2025-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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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보다 더 많은 패배, 믿음으로 이룬 한 번의 성공이 승패 뒤집어

야구에서 타자를 평가할 때 가장 흔히 사용하는 지표가 타율이다. 좋은 타자의 기준은 3할 타격률이다. 이를 확률로 환산하면 30%의 성공률이다. 


쉽게 말해 열 번 타석에 서서 세번 안타 이상을 치면 강타자로 인정받고 몸값은 수천 억원에 달한다. 수천 억을 버는 최고의 메이저리그 타자가 타석에 열 번 서서 일곱 번 아웃 당하고 단 세번만 성공적으로 공을 쳐내도 어마어마한 대우를 받는 세계적인 선수가 된다.


시험지로 평가할 때 100점에서 30점을 맞았다면 F 미만이다. 그런데 야구에서는 강타자만 낼 수 있는 최고의 성적이다. 현역 선수 시절동안 4할, 즉 40% 타율을 친 타자는 150년 메이저리그 야구 역사상 단 한 명도 없었다. 불가능에 가깝다는 뜻이다. 그래서 야구경기를 관람하면 아무리 대단한 선수들이라도 타석에서 아웃 당하는 것을 훨씬 더 많이 보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다른 스포츠처럼 타자가 스스로 공격할 기회를 만들어 내야 하는 것도 아니다. 투수는 정해진 시간과 공간에서 타자가 칠 수 있는 사정거리와 범위 안에 공을 던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한다는 것이다. 칠 준비를 하고, 투수가 공 던지는 것을 빤히 보고 있는데 그것을 쳐내는 것이 그렇게 어렵다는 것이다. 


또 투수의 공을 성공적으로 쳤다 해도 필드에는 8명의 수비수들이 지키고 있다. 첫번째 관문인 투수와의 대결에서 이겨도 두번째 관문인 사방에 퍼져 있는 수비수들에게 막혀 좀처럼 베이스로 출루하는 것이 어렵다.


왜 이렇게 타자가 이기기 어려운 것일까? 그것은 이 게임은 처음부터 공평한 게임이 아니기 때문이다. 언뜻 보면 타자와 투수의 맞대결로 보이지만 투수 뒤에는 여덟 명의 수비수들이 돕고 있다. 타자가 투수를 이겨도 수비수 8명이 막고 있다. 


그러니 정확하게 말하면 1대 9의 싸움이다. 처음부터 불리한 싸움이다. 성공률이 월등히 낮을 수밖에 없다. 혼자서 아홉 명과 싸우는 것이니 세 번을 이기는 것도 사실은 대단한 것이다. 이 세 번을 이기기 위해서 타자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그래서 낮은 성공률로도 이길수 있는 스포츠가 야구이다.


어찌 보면 우리의 삶도 그렇다. 세상에 나를 저지하는 힘이 훨씬 많고 강하다. 내 능력으로 역부족인 싸움이 많다.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될 때가 있다. 내가 성공할 확률보다 실패할 확률이 더 높다. 그래서 세상에서 대부분 지면서 산다. 실패가 성공보다 많다.


성경의 인물들을 보아도 그렇다. 하나님께서 인정한 성공한 사람들을 보아도 그들의 삶 속에 수많은 실패들이 있었다. 성공보다 더 많은 패배들이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인생을 실패라고 하지 않는 이유는 그 작은 가능성을 위해 매번 최선을 다해 살았기 때문이다. 불리한 상황에서 믿음으로 이뤄낸 그 한번의 성공이 승패를 뒤집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우리가 매번 성공할 것을 기대하지 않으신다. 이기는 날 보다 지는 날이 더 많을 것을 아신다. 그러나 실패할 확률이 높은 것을 알면서도 경기에 최선을 다 하는 선수처럼 나도 포기하지 않고 매번 최선을 다해 싸우고 있다면 낙심할 필요 없다. 헛스윙으로 삼진 아웃 되고, 달리다가 아웃 되고, 있는 힘껏 친 공 이 플라이아웃 되어도 타석에 설 때마다 아주 작은 가능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선수처럼 나도 노력을 멈추지 않다 보면 어느 날 꼭 이겨야 하는 싸움에서 승리할 때가 온다.


새해가 시작됐다. 안타깝게도 나의 지난 기록을 볼 때 올해도 내가 실패할 확률이 더 높을 것이다. 올해도 쉽지 않은 도전과 어려움을 직면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 싸움에서 패배가 더 많을 것이 확률적으로 분명하다. 아무리 열심히 싸워도 열 번에서 일곱번은 패할 것이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도전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스도의 크신 은혜로 한번 이기고, 하나님 아버지의 극진하신 사랑으로 한번 이기고, 성령님의 감화감동하심으로 한번 이기면 된다. 삼위일체 하나님을 의지하고 힘껏 쳐낸 공이 모든 수비수의 키를 훌쩍 넘기는 홈런으로, 지고 있는 경기를 뒤집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인생역전의 한방이 될 수 있다.


나에게 이르시기를 내 은혜가 네게 족하도다 이는 내 능력이 약한 데서 온전하여짐이라 하신지라 그러므로 도리어 크게 기뻐함으로 나의 여러 약한 것들에 대하여 자랑하리니 이는 그리스도의 능력이 내게 머물게 하려 함이라 (고후 12:9)


조영석목사(찬양사역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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