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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의 생각하며 기도하며 - 내가 섰다고 생각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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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설 수 있다고 생각할 때 가장 연약한 모습으로 무너진다

새벽기도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기도를 열심히 하고 예배를 열심히 드리며, 나름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고 있을 때였다. 나의 믿음이 좀 성장했다고 자부할 때였다. 그때 마음속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 제가 조금 강해진 것 같으니 이제 긴장을 풀고 조금은 자유로워져도 되겠지요?" 그렇게 마음속으로 하나님께 속삭였을 때 바로 주셨던 깨달음이 있다. 그것은 나는 내가 가장 약했을 때라고 느꼈던 그때와 지금과 하나도 다르지 않다는 것이었다. 내가 강하다고 느꼈던 이유는 사실 다른데 있었다.
내가 강해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능력안에 있어 강해 보이는 것뿐이었다. 주님안에 거할 때 그분의 온전함과 완전함이 나를 감싸고 있어, 그 힘으로 강해진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마치 나의 능력인 것처럼 착각한 것이다. 실상은 주님 없이는 쉽게 흔들리고 무너질 수 있는 연약한 존재인 것이 나의 본 모습이다. 주님을 붙들던 손을 놓고 이제 혼자 설 수 있다고 생각할 때 나는 다시 가장 약했을 때로 돌아가게 된다.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력한 상태로 돌아간다. 그래서 스스로 강하다고 생각할 때가 실은 가장 약할 때이다. 내가 선 줄로 생각할 때가 가장 넘어지기 쉬운 때다.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내 힘으로 해보려고 하기 때문이다.
이런 우리의 모습은 성경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예수님과 함께 믿음으로 물위를 걸었던 베드로도 잠깐 주님께 눈을 때고 시선을 돌리자 두려움에 빠지고 물에 빠졌다. 하나님 한분만을 의지하며 혼자서 850명의 바알과 이세라의 선지자와 맞서 싸워 이긴 엘리야도 승리에 도취해 있을 때 이세라가 보낸 사신의 말한마디에 두려움에 휩싸여 온 힘을 다해 도망쳤다. 불과 얼마전 거대한 집단과 홀로 맞서 용맹하게 싸우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무력한 모습으로 자신은 살 가치가 없은 인간이라며 하나님께 죽여달라고 했다. 모두 한순간 주님을 붙들던 손을 놓자 일어난 일이다. 스스로 강해졌다고 생각했을 때 일어난 일이다. 우리가 얼마나 약하고 환경에 요동치는 인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그러니 우리는 한순간도 주님을 떠나서 살수 없다. 나의 연약함과 작음을 알고 주의 크신 이름과 능력을 의지해야 한다.
주님안에 거할 때 우리를 완벽하게 채워 주시는 그리스도의 능력을 경험하게 된다. 내가 약할 때 강함이 되어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된다. 하나님의 능력에 사로잡혀 위대한 일을 한 수많은 믿음의 선진들처럼 내 힘으로 도저히 할 수 없는 큰일을 약한 나를 통해서 이루시는 기적을 경험하게 된다. 여호와의 능력이 내게 임할 때 비로소 우리는 세상을 이기는 사람이 된다.
“그런즉 선 줄로 생각하는 자는 넘어질까 조심하라” -고전 10:12-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요한복음 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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