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김병학 목사의 소통하는 교회 - 소통은 현실에 충실해야 한다
크리스천헤럴드2024.05.03
현대 사회에서 소통의 중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국가, 단체, 회사 등 어느 그룹에서나 소통은 매우 중요한 평가와 판단의 기준이 되고 있다. 특히, 신앙 공동체인 교회에서의 소통은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교회는 처음부터 소통이 중요했고, 소통을 핵심으로 삼았다. 그러나 만일 교회가 과거의 전통에만 매몰되거나, 반대로 지나치게 미래 지향적인 비전만을 추구할 때, 현재 교인들이 자기들이 매일 겪고 있는 현실과 동떨어진 메시지를 전달할 위험이 있다. 이것은 교회와 교인 간에 동떨어진 상황을 만들어내며, 결국 공동체의 단합과 성장을 방해할 수 있다.예를 들면, 어느 한 교회에서는 전통적인 찬송가만을 고집하여 젊은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현대적 찬양을 도입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리고 조금 낯선 찬양이 나오면 몇몇 어른들은 못마땅한 표정과 행동으로 거부하였다. 이러한 결정과 태도는 자기 나름대로 과거의 소중한 가치를 지킨다는 긍정적인 면이 있을 수 있으나, 동시에 젊은이들이 교회에 느끼는 거리감을 키우는 요인이 되었다. 진리가 아니고 성경적인 가치를 떨어뜨리는 것이 아닌데, 교회에서 가장 중요한 일인 것처럼 주장을 하며 오로지 그 부분만을 부각시켜서 많은 사람에게 의견을 펼칠 때, 교회는 상당한 어려움을 겪게 된다. 이것은 소통의 부재에서 비롯된 문제이며, 교회가 현실에 충실하지 못한 결과라 할 수 있다.교회는 이러한 문제에 직면하여 실질적인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 현실적인 문제에 기초하여 소통 방법을 고민함으로써, 교회 내외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예를 들어, 세대 간, 문화 간의 간격을 좁힐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전통과 현대성을 조화롭게 결합한 예배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시행하려면, 어른 세대의 양보와 인내가 필요하지만, 이를 통해 교회는 더욱 넓은 범위의 교인들과 의미 있는 소통을 이루어낼 수 있다.또한, 교회의 결단이 요구된다. 교회 리더십은 현재 교인들의 삶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안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을 수렴하고 반영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과거에 얽매이거나 미래만을 바라보는 교회가 아닌, 현실에 기반을 둔 실천적인 신앙 공동체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교회 리더십은 젊은 세대와 인내를 가지고, 편견을 버리고 꾸준히 대화하고 소통해야 한다. 이것은 매우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과정이지만, 틀림없이 교회가 현대 사회에서 그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며, 모든 세대가 공감하고 참여할 수 있는 신앙의 장을 마련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교회 리더십의 결단과 지속적인 노력 이후, 교회의 소통 방식은 점차 변화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이 변화는 단순히 젊은 세대와의 대화를 넘어서, 모든 세대가 각자의 경험과 시각을 교회 내에서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각 세대의 특성을 이해하고 그들의 필요를 반영하는 것은 교회가 더욱 풍부하고 다양한 계층을 품는 공동체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이러한 환경 속에서, 교회는 과거의 가치를 존중하면서도 현재의 필요에 부응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방향을 설정할 수 있다. 이는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실현될 수 있으며, 교회의 전통적인 가르침에 현대적인 해석을 더 하여 더 넓은 교인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할 것이다. 예를 들어, 전통적인 성경 공부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한 워크숍이나 토론을 진행함으로써, 신앙이 일상에서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탐색하는 기회를 제공한다.이러한 접근은 교회가 단순히 교리를 전파하는 장소를 넘어서, 각 개인이 자신의 신앙을 표현하고 성찰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게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소통의 진정성이다. 교회가 진정으로 교인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들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려 노력할 때, 신앙 공동체는 더욱 견고해지고 활기를 띠게 될 것이다.이렇게 교회가 현실에 충실한 소통을 통해 변화와 성장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교인들이 자신들의 삶 속에서 신앙을 더 깊이 있게 체험하고, 공동체 전체의 유대를 강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게 된다. 이것이 교회가 추구해야 할 진정한 소통의 모습이며, 교회와 교인이 함께 성장해 나가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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