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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뉴스] 생각해봅시다 - ‘우영우’의 따뜻함 한 방울이 필요한 사회

작성일 : 2022-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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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굿뉴스 최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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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A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



“제 이름은 똑바로 읽어도 거꾸로 읽어도 우영우입니다. 기러기, 토마토, 스위스, 인도인, 별똥별, 우영우.”

보고 있으면 어느새 웃음이 새어 나온다.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을 두고 하는 얘기다. 

얼마 전 친구에게 드라마가 인기라는 이야기를 듣고 첫 화를 봤다. 주말 동안 최신화까지 정주행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힐링하는 느낌이 든 적은 정말 오랜만이었다. 

드라마 인기는 신드롬급이다. 내로라하는 영화와 지상파 드라마, OTT를 모두 제치고 인기 콘텐츠 1위에 오를 정도다.

자폐성 장애를 가진 주인공과 그를 둘러싼 인물들을 예전 작품보다 진일보한 모습으로 다루며 호평받고 있다. 

드라마는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동시에 가진 법무법인 한바다의 신입 변호사 우영우(박은빈)가 다양한 사건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자폐성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한 콘텐츠는 ‘우영우’가 처음은 아니다.

2005년 개봉한 영화 ‘말아톤’은 자폐증을 가진 초원(조승우)이 마라톤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렸고, 드라마 ‘굿닥터’는 서번트 증후군이 있는 시온(주원)이 대학병원 소아외과에서 천재 의사로 활약하는 내용을 담았다. 영화 ‘증인’(2019)과 드라마 ‘사이코지만 괜찮아’(2020)에도 자폐성 장애를 가진 인물이 등장한다.

이전 작품들과 달리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우리에게 특별하게 다가오는 건 주인공을 둘러싼 ‘따뜻한 커뮤니티’ 때문이다. 

‘우영우’를 장애가 있어 보호가 필요한 대상이 아닌, 변호사로 인정하고 평범한 사회 일원으로 대하는 주변 인물들이 드라마의 ‘힐링’ 게이지를 높인다. 

대부분의 드라마가 그러하듯, 우영우는 세상의 축소판인 로펌이라는 조직에 융화해가며 독립적인 인격체로 성장을 거듭한다. 그 과정에는 친구, 동료, 가족 등 항상 ‘사람’이 있다. 주변인물 또한 우영우와 교감하면서 그의 특별한 세계를 알아가며 한 뼘씩 성숙해간다. 

직장 상사인 시니어 변호사 정명석(강기영)은 겉보기에는 무관심해 보여도 우영우가 장애때문에 차별을 받지 않도록 뒤에서 울타리가 돼준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오피스 파파’라는 별명까지 생겼다. 

우영우와 로스쿨 동기인 신입 변호사 최수연(하윤경)은 우영우를 질투하면서도 회전문에 껴 곤란해하는 우영우를 차마 못 본 척 지나치지 못한다.

학창 시절 괴롭힘을 당하던 우영우를 도와준 친구 동그라미(주현영), 우영우의 고래 이야기를 차분히 들어주는 이준호(강태오), 김밥집을 운영하며 우영우를 홀로 키운 아버지 우광호(전배수)도 우영우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따쓰한 감성을 전한다.

우영우를 따뜻하게 감싸 안고 함께 성장해가는 인물들을 통해 타자를 대하는 자세, 함께 살아가는 법에 대해 오래 생각해보게 됐다. 

크리스천으로서 말씀에 따라 타인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고 ‘함께 하는 가치’를 추구하며 살고 싶지만 쉽지 않은 현실이다. 바쁜 삶 속에 서로를 돌아볼 여유가 없고, 어느덧 ‘소통의 중요성’을 잊은 채 살고 있는 듯하다. 

드라마처럼 우리는 서로가 서로에게 따뜻하지 않다. 누군가를 생각할 여유없이 각자의 삶을 살기 바쁘다. 

우리는 이미 어떻게 타인을 대해야 하는지 어떻게하면 함께 세상을 살아갈 수 있을지 다 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사랑받는 이유는 어쩌면 서로를 향한 그 따뜻한 마음을 되찾고 싶은 열망이 모인 것은 아닐까. 드라마를 통해 전해지는 그 따뜻함 한 방울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데일리굿뉴스(사장 김명전, www.goodnews1.com)와의 협약을 통해 한국 기독교 소식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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