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전세계 복음주의자들의 축제’ 로잔 서울대회 대장정 마무리…서울 선언문 발표
크리스천헤럴드2024.10.01
전세계 복음주의자들의 축제인 제4차 서울-인천 로잔대회가 막을 내렸다.지난 일주일간 전세계 202개국에서 5,300명이 참석해 세계 선교 논의에 나선 이번 대회는 28일 송도 콘벤시아에서 폐회예배를 끝으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마이클 오 국제로잔 총재는 폐회사에서 "우리는 이번 한 주간 전세계를 향한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의견을 조율하면서 협력 활동을 이어갔다"며 "대위임령 보고서 등 중요한 데이터들을 확인했고, 우리의 실패를 솔직하게 고백하며 영적인 지혜를 달라고 기도했다"고 말했다.이어 "대회 이후 우리 모두 계속해서 신실하고 효과적인 청지기로서 동역해야 한다"면서 "교회가 일어나 의식과 목적, 집단적 책임을 갖고 모든 민족과 열방, 사회의 모든 영역에 그리스도의 몸을 나타내고 선포하자. 모든 로잔대회가 그랬듯 이번 대회도 목적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시작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날 폐회식에서는 대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협업 행동 서약서'를 작성하는 시간도 가졌다. 세계 복음화를 위해 지역별·세대별·분야별 등 조직적인 협업을 이어가기 위한 목적에서다.현재까지 4,000여 명이 협업을 위한 액션허브(Action hub)에 가입했고, 실제로 대회 기간 370개의 협업팀이 결성되기도 했다.유리 크리엘(Jurie Kriel) 로잔 협업 국제위원장은 "그리스도의 몸된 지체로서 각자가 할 수 있는 일을 감당할 때 하나님의 온전함을 나타낼 수 있다"며 "유기적 관계의 협업과 조직적 협업을 이어가며 제4차 로잔대회 대위임령 현황 보고서가 발표한 40개의 유업(Gaps)을 채워가길 바란다"고 전했다.제4차 로잔대회를 통해 국제 로잔은 세계 선교를 위한 과업과 공동의 신념을 담은 '서울선언문'을 발표했다.선언문에는 교회와 복음의 본질뿐만 아니라 동성애, 생물학적 성(sex)과 성별(gender), 전쟁, 기술 발전 등 대사회적 의제에 관한 세계 복음주의의 입장이 포함됐다.선언문은 "교회는 세상에서 하나님의 예언자적 증인이 되라는 사명을 포기하므로 너무 자주 정치적 권력의 유혹, 문화적 인식과 세상의 쾌락의 유혹에 굴복해 왔다"며 "우리는 이러한 과거의 실패와 죄를 애통해하며 성령의 확신과 주님의 명령을 계속하여 무시하는 태도를 회개한다"고 표명했다.이어 성 정체성 및 동성애와 관련해서는 "우리는 섹슈얼리티(sexuality, 성적 지향성)에 대한 왜곡을 탄식한다. 우리는 개인이 우리의 창조성과 무관하게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며 "동성 간의 성관계에 대한 성경의 모든 언급은, ...(중략) 그것이 죄악이라는 피할 수 없는 결론에 이르게 한다"고 명시했다.전세계적으로 전쟁과 분쟁이 벌어지고 있는 세태에 대한 통회도 담겼다.선언문은 "우리는 계속하여 침묵하며...(중략) 폭력을 규탄하고 제지하지 못한 것을 회개한다"며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참된 평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전 세계에서 분쟁 중인 민족을 위해 기도하고 섬길 것을 헌신한다"고 밝혔다.디지털 시대의 도래와 기술 발전에 대해서는 "디지털 공간의 출현은 기독교 신자들이 함께 모일 수 있는 또 다른 수단을 제공했다"며 "지역 교회의 본질과 형태에 관한 지속적인 신학적 성찰을 촉구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기독교인은 자연이나 인간 본성이 인간의 자유를 제한하도록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기반하여 기술을 분별해야 한다"며 "기독교인은 기술을 신실하게 관리하도록 부름 받았다"고 강조했다.한편, 이번 서울선언문은 이전 대회 문서들을 토대로 33명의 신학자에게 작성됐으며, 대회 폐막 후 6개월 간 검토과정을 거칠 예정이다.로잔대회' 마지막 날인 28일은 '땅끝까지 왕 되신 예수를 전하자'라는 주제로 오전 성경강해와 주제강의가 진행됐다. 아마존 지역에서 전도와 리더십 개발 사역을 하는 브라질 장로교 소속 호날두 리도리오(Ronaldo Lidorio) 목사는 '그리스도의 통치 아래 땅끝까지 이르는 복음'(행 1:1~8, 28:23~31)이라는 주제로 "사도행전의 마지막 구절을 읽다 보면 네 가지 진술이 분명해진다"며 "첫째 복음은 반대에 직면할 것이고, 둘째 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전파될 것이며, 셋째 복음은 용기를 가지고 자유롭게 선포되고, 넷째 복음은 예수님에 관한 것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 날 주제강의는 로잔 동아시아 지역 이사 데이비드 로(David Ro) 목사의 인도로 아시아, 아프리카, 남미 등에서의 사역을 다루었다. 또한 새들백교회 설립자이자 대위임령을 위한 여러 단체를 설립한 릭 워런(Rick Warren) 목사는 '땅끝까지'라는 주제로 "지상명령 완수는 조직, 교회, 교파가 아니며, 그것은 우리 세대에 지상명령을 완수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고안된 목표에 대한 네트워크와 공동의 헌신"이라고 강조하면서 "향후 10년 동안 수백만 명의 신자, 교회, 단체, 교단이 협력하여 네 가지의 구체적인 'B' 목표, 곧 '성경(Bibles)', '신자(Believers)', '그리스도의 몸(Bodies of Christ)', '돌파하는 기도(Breakthrough Prayer)'를 달성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요청했다. 릭 워런 목사는 먼저 "우리는 성경 번역과 참여에 속도를 내어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자신의 언어로 하나님의 말씀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하고, 지구상의 모든 불신자가 개인적으로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신자들이 간증을 나누도록 준비시킬 것"을 당부했다. 또 "우리는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지역교회를 접할 수 있도록 교회를 개척하고, 향후 10년 안에 지구상의 모든 불신자가 적어도 한 번은 이름을 부르며 기도 받을 수 있도록 기도의 노력을 배가할 것"을 요청했다. 이 외에도 다양성 가운데 연합과 모든 사람을 위한 복음 전파, 하나님 말씀의 삶의 적용과 실천, 가정 등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고든콘웰신학교 부교수이자 GCI(Gordon-Conwell Institute) 학장 조은아 박사는 '아시아 선교운동의 회복과 연합'에 대해 전했는데 "아시아 교회가 세계 기독교에 기여하는 것은 수적인 힘이나 선교적 노력을 넘어서는 것으로, 아시아 교회의 가장 큰 공헌은 다양하고, 때로는 도전적인 상황에서 번성할 수 있는 능력과 연합의 중요성을 강력하게 일깨워준다는 점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 교회에서 공통점으로 찾는 것은 여러 가지 역경을 견뎌낸 것"이라며 "이러한 도전을 견뎌낸 아시아 교회는 글로벌 교회와 공유할 수 있는 강력한 메시지가 있다. 그것은 복음의 힘을 방해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아시아 교회는 성령만이 창조할 수 있는 일치를 굳게 붙잡고, 지극히 겸손하고 온화하게 이 일에 접근하라고 우리에게 가르친다"라고 덧붙였다. 그 외 에도 SIL 인터내셔널 CEO 미셀 켄모그네(Michel Kenmogne) 박사는 아프리카 교회 사역을 전했고 COMIBAM(코미밤) 필드 디렉터이자 비전(Vision) 5:9의 회장 알란 마타모로스(Allan Matamoros)는 '라틴 선교운동의 잠재력과 도전'에서 미래 비전으로 "우리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예수님의 복음을 전하는 사역자와 교회의 수가 두 배로 늘어나기를 소망하고, '땅끝까지' 하나님 나라의 가치와 복음의 기쁜 소식을 말과 행동으로 표현하기를 소망한다"며 "특히 도시 환경, 디아스포라 사람들, 모든 종교적 장애물, 그리고 예수를 모르는 모든 민족에게 복음을 실천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1,850개 단체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더 많은 선교학적 성찰을 원하며, 2025년 4월 코미밤 대회를 기점으로 여러 선교학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우리는 추수의 주님께 열방과 현세대와 미래 세대 가운데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선교의 횃불을 들 새로운 세대의 젊은 리더들을 다시 한번 간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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