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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조영석 목사의 생각하며 기도하며 - 외로움을 허비하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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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은 주님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기도

살아온 삶의 흔적 때문인가, 유난히 외로움과 고독을 잘 타는 나는 때론 이런 감정들이 신앙인으로서 적절치 않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러나 결코 기쁘지 않거나, 감사가 부족해서 외로움이나 고독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항상 기뻐하라” 하신 주님의 말씀을 이해하지 못하여서도 아니다. 지금 내가 누리고 있는 복을 세어보면 너무 감사해서 “나 같은 죄인..” 이후로는 말을 잇기가 힘들다. 잠자리에 들 때 내 곁에 항상 있어주는 아내를 볼 때, 잠들어 있는 아이들 손을 잡고 기도할 때면 감사와 기쁨이 넘쳐 내가 이렇게 행복해도 되는지 기가 막혀서 할말을 잃기도 한다. 그러니 감사가 부족해서, 받은 복을 세어보지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다.
다만 변명을 하나 하자면 어린 시절 깨어진 가정에서 자라며 받은 상처와 성장기와 청년때의 방황 등, 이런 상황속에서 경험한 감정들이 오랫동안 내 마음에 베어서인지 외로움이나 고독이 낯설지는 않다. 이제는 이것도 나 자신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드리게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라디오에서 저서로도 접하고 평소 존경하고 즐겨 듣던 한 목사의 간증을 듣게 되었다. 교인도 많고, 가족도 잘 있고, 다 만족하고 감사한데 그래도 외롭다며, 여전히 고독하다고 했다. 그러나 그 고독이 있기에 생각하며 고민하게 되고 글을 쓰게 되었다며, 외로움은 창의적인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라고 했다. 외로움을 낭비하지 말라는 그의 말에 깊이 공감했다.
왜 인간은 외로움을 느끼고 고독한지, 정확한 이유는 모르겠지만 외로움 속에서, 혼자 있는 시간 속에서 나 자신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맞는 것 같다. 그리고 어떻게 보면 나 자신을 발견하는 그 시간은 외로울 수밖에 없지 않나 싶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외롭고, 고독하고, 고통스럽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나의 약하고 부끄럽고 이기적인 참 모습을 마주하면서 연민과 절망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이 있겠는가.
그래서 바로 그때에 주님 앞에 나아가야 한다. 그 시간을 허비해서는 안 된다. 외로움을 달래려고 술 취함으로 방탕함으로 어리석게 보내서는 안 된다. 그리고 그때에 주님 앞에 나아가면 특별한 깨달음과 은혜를 주신다. 신령한 것들을 사모하는 마음을 주신다. 영원한 것들에 대한 소망을 품게 하신다. 거룩함을 삶에서 이루게 하신다. 은밀한 곳에서 죄로 달려 가지 않고 주님께로 나아가게 하는 영성을 키워 주신다.
이처럼 외로움은 주님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하나님의 방법이기도 하다. 그러니 그 기회를 허비해서는 안 된다. 외로움을 완전히 채워 주실 주님을 경험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다.
“세월을 아끼라..어리석은 자가 되지 말고 오직 주의 뜻이 무엇인가 이해하라” (엡 5: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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