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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김병학 목사의 소통하는 교회 - 소통은 역사의 거울이어야 한다

작성일 : 2024-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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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역사관의 핵심은 '창조', '섭리', '구원', '종말'
김 병학 목사
주님의교회 담임

한국 사회는 지금, 역사를 둘러싼 뜨거운 논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건국일 논쟁과 더불어, 독립운동과 현대사의 특정 사실관계를 두고 서로 다른 역사적 해석을 내놓으며 진실 공방을 벌이고,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이념 논쟁은 끊이지 않는다. 


이 논쟁에 교회가 개입되어 있다. 


이러한 논쟁은 단순한 과거 역사적 사건의 해석을 넘어, 현재와 미래를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과 함께 과거를 어떻게 기억하고 해석하느냐에 따라 현재의 정당성이 좌우된다고 믿기 때문일 것이다.


이런 질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는 누가 쓰는 걸까? 단순한 과거 사실의 나열일까, 아니면 특정한 시각을 담은 이야기일까? 오히려 역사는 과거와 현재를 잇는 다리이자 미래를 향한 나침반이라고 할 수 있다.


기독교는 2천 년 넘게 우리 역사 속에서 숨 쉬어 온 종교다. 

그렇다면 기독교는 역사를 어떻게 바라볼까? 

기독교의 역사관은 무엇이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어떤 의미를 지닐까? 

특히 진정한 역사를 갈망하는 사회에 기독교 정신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을까?


기독교 역사관의 핵심은 '창조', '섭리', '구원', '종말'이라는 네 가지 핵심 단어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기독교는 역사의 시작을 '창조'로 본다. 하나님이 세상과 인간을 창조했고, 이는 역사의 시작점이자 존재와 의미의 근원이다. 모든 인간은 인종과 성별의 차별 없이 하나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점에서 존엄하며, 평등한 관계를 맺고 살아가도록 부름 받았다. 


둘째, 역사는 단순한 우연이 아닌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이라는 '섭리' 개념을 강조한다. 그래서 우리가 역사의 고통과 좌절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살아가도록 격려한다. 


셋째, ‘인간의 타락과 구원’은 역사의 중요한 주제다.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는 완전해질 수 없기에, 역사 속에서 방황하고 고통받는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사건과 부활’은 역사의 중심이며, 이를 통해 인간은 구원을 얻고 새로운 역사, 즉 사랑과 용서, 화해의 역사를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기독교는 역사의 끝, 즉 '종말'을 이야기한다. 역사는 영원히 순환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나라가 완성되는 최종적인 목적지를 향해 나아간다. 그러므로 기독교는 역사에 대한 책임감을 일깨워주고, 정의와 평화를 위해 노력하도록 독려해야 한다.


오늘날 기독교는 과거의 영광과 오류를 거울삼아, 겸손과 성찰의 자세로 역사 앞에 서야 한다. 먼저 역사 속에서 저지른 잘못과 실패를 인정하고 반성해야 한다. 십자군 전쟁, 종교재판 등은 기독교가 역사 앞에 겸손해야 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또한, 기독교는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문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사회 정의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빈곤, 차별, 환경 문제 등 현실 속에서 기독교적 가치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한국과 미국 사회는 특정 사건이나 인물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이 아닌, 역사의 흐름 속에서 입체적인 시각으로 과거를 조명해야 한다. 


또한 역사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거나 특정 이념을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시각을 인정하고 건강한 토론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한국과 미국 사회는 과거의 아픔을 치유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기독교 역사관은 단순히 과거를 돌아보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와 방향을 제시한다.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나님의 섭리,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용서와 화해, 그리고 정의와 평화를 향한 소망은 분열과 갈등을 겪고 있는 미국과 한국 사회에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


 역사는 계속 이어진다. 기독교는 앞으로 어떻게 역사 속에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해야 할까? 


이 질문은 기독교인 각자가 끊임없이 고민하고 답을 찾아가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모두 역사 앞에 겸손히 서서, 기독교 정신으로 진정한 역사의 의미를 되새기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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