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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이정기 칼럼 - 지금 시국에 우리가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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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최후 진술이 끝나고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헌재가 어떤 결정을 내려도 절반의 국민이 격노할 살벌한 상황이다. 예나 지금이나 사회는 끊임없이 양분화되어 왔다.
동조와 반대, 좌와 우, 보수와 진보 등 다양한 형태로 나뉘어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는 모습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반복돼 왔다. 이러한 양분화는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심화시켜 사회 통합을 저해하고 국가의 발전을 가로막는 주요 원인이 됐다.
양분화는 사회 몰락의 전조 현상이다. 극단적인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사회 통합을 이루기 위한 노력이 없다면 사회는 쇠퇴하고 결국 멸망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언론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통해 사회 통합에 기여해야 한다. 극단적인 이념을 경계하고 합리적인 사고를 바탕으로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정치인들은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사회 통합을 위한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교육은 다양성을 존중하는 태도를 기르는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사회 통합은 개인의 행복과 국가의 번영을 위한 필수적인 조건이다. 모두가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하고, 더욱 발전되고 번영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느헤미야는 여러 면에서 독특한 사람이었다. 바벨론에서 태어나 바벨론에서 자랐지만 유대 언어와 문화에 정통한 사람이었다. 느헤미야의 공식 직함은 페르시아 아닥사드다 왕의 ‘술을 맡은 관원’이었다.
옛날 권력은 왕과 가까운 거리에 따라 비례했기에 왕의 신임을 받던 실질적인 실세였다. 그런데 동생 하나니를 통해 조국의 상황을 듣게 된다. 백성들이 능욕을 받고, 성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불탔다는 슬픈 소식이었다. 비통한 소식이었다.
느헤미야는 비참하게 무너진 조국의 모습과 고난당하고 있는 민족을 생각하며 수일동안 슬퍼했다. 무너진 조국 때문에 흘린 눈물이었다. 그리고 느헤미야는 조국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한다.
“이르되 하늘의 하나님 여호와 크고 두려우신 하나님이여 주를 사랑하고 주의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 언약을 지키시며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간구하나이다”(느 1:5). 언약을 지키시는 하나님, 긍휼을 베푸시는 하나님께 기도한다.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한다.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느헤미야는 과거에 조상들이 지은 죄와 자신들이 지은 죄를 회개하며 기도한다. “나와 내 아버지의 집이 범죄하였습니다. 모세에게 명하신 계명과 율례와 규례를 지키지 않았습니다”(느 1:6~7).
우리도 기도할 때 이 민족이 거룩하지 못하고 우상을 섬기며 말씀에 순종하지 못한 것을 회개해야 한다. 조금 잘살게 되었다고 절제하지 못하고 낭비하고 사치한 죄, 동성애를 옹호하는 죄악도 회개해야 한다.
느헤미야는 언약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한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범죄하면 여러 나라 가운데 흩으리라고 하신 말씀대로 이스라엘을 심판하신 하나님, 이제 하나님께로 돌아와 하나님의 계명을 지켜 행하면, 흩어진 자가 하늘 끝에 있을 지라도 예루살렘에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말씀을 기억해 주시옵소서”(느 1:8~9).
느헤미야는 절망 속에서 희망을 보며 기도했다. 범죄하면 흩으시겠다는 말씀처럼 흩어버리셨지만, 돌아와 계명을 지키면 다시 돌아오게 하시겠다는 말씀을 기대하며 기도했다. 그의 간절한 기도는 약 4개월간 지속됐다.
당시 느헤미야는 왕이 가장 신임하는 술 관원이었다. 어느 누구보다 안락하게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예루살렘 성벽 재건에 자신을 헌신하기로 결심하고 형통하게 해주시기를 기도한다.(느 1:11).
왕의 은혜를 입어서 예루살렘 성벽을 재건하는 일에 앞장설 수 있게 해달라는 기도였다. 하나님은 느헤미야의 기도에 응답하신다. 아닥사스다 왕의 마음을 움직여 느헤미야를 돕도록 섭리하신다.
마침내 느헤미야는 예루살렘에 도착하여 성벽을 52일 만에 재건한다. 하나님의 손이 도와주셨다. 느헤미야는 나중에 백성들에게 왕궁에서 일어난 일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선한 손이 나를 도우셨다”(느 2:18), “하늘의 하나님이 우리를 형통하게 하셨다”(느 2:20). “그들이 우리 하나님께서 이 역사를 이루신 것을 알았다”(느 6:16)라고 말한다. 모든 일의 시작과 끝이 하나님에 의해서 된 것임을 선포한 것이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자기 조국을 사랑한다. 모세는 이스라엘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의 죄를 범했을 때 하나님이 진멸하시려고 하자 이렇게 기도한다. “이 백성이 큰 죄를 범하 였나이다.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기록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 주옵소서”(출 32:31~32).
모세가 자기 민족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사도 바울도 자기 동족이 구원을 받을 수만 있다면, 자신이 하나님의 저주를 받아 그리스도에게서 끊어질지라도 그것을 원한다고 고백했다(롬 9:3).
지금 우리 사회를 보면 얼마나 부조리가 많은지 모른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비판보다는 기도를 더 많이 해야 한다. 비판하는 입술을 기도하는 입술로 바꿔야 한다. 느헤미야처럼 공동체를 생각할 줄 알아야 한다. 느헤미야처럼 조국을 생각하며 마음 아파하며 금식하며 기도해야 한다.
나라가 하나 되고 국론이 분열되지 않도록 기도해야 한다. 사마리아 사람처럼 연약한 자를 배려하고 불쌍히 여기며 이웃 사랑을 실천해야 한다.
아무리 절망적인 상황이 우리 앞에 놓여 있어도 우리가 엎드려 기도하면 절망의 땅에서도 기적은 일어날 것이다. 나라를 위하여 기도하는 느헤미야가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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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정 기 목사한국 경기도 신나는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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