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학 목사의 소통하는 교회 - 소통은 나아갈 방향이다 > 오피니언

본문 바로가기

뉴스

[오피니언] 김병학 목사의 소통하는 교회 - 소통은 나아갈 방향이다

작성일 : 2024-07-28

페이지 정보

본문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흔들리지 않는 성경적 가치와 세계관으로 격려하며 나아가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예상치 못한 후보직 사퇴는 전 세계에 거대한 파문을 일으켰다. 고령으로 인한 건강 악화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에 따른 경제적 불안감 증폭, 서민들을 옥죄는 살인적인 물가 상승 등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산적한 가운데, 상대 후보와의 경쟁에서 끝없이 추락하는 지지율과 거세지는 사퇴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결국 대통령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바이든의 사퇴는 단순한 정치적 사건을 넘어, 예측 불가능한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의 깊은 불안감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심장하다. 우리는 지금 기후 변화, 팬데믹, 경제 위기, 국제 정세 불안 등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격변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불확실성은 개인의 삶 곳곳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우며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킨다.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불안감이 역설적으로 ‘변하지 않는 가치’, ‘영원한 안식’, ‘흔들리지 않는 진리’에 대한 갈증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지탱해 줄 수 있는 확고한 버팀목을 찾고 싶어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과거 절대적인 정신적 지주 역할을 했던 기독교는 현대 사회의 급격한 변화와 내부적인 문제들로 인해 그 영향력을 급격히 잃어가고 있다.


특히 개신교는 건국 이후 오랜 시간 동안 사회 전반에 영향력을 행사하던 교회는 심각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교회 지도자들의 도덕적 해이, 교권을 둘러싼 추악한 다툼, 시대착오적이며 비성경적인 교리 해석과 권위주의적인 태도는 사회의 비판을 불러일으켰고, 젊은 세대들은 교회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만 늘어놓는다고 생각하며 늙어 버리고 영적 건강을 잃은 교회를 떠나고 있다.


물론 희망의 불씨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세상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사회에 희망을 주는 교회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러한 교회들조차 급변하는 사회 분위기와 내부적인 문제들로 인해 미래를 낙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그렇다면 혼란스럽고 불확실한 이 시대 속에서 교회는 어떠한 역할을 해야 할까? 과연 교회는 다시금 세상의 등불이 되고 길 잃은 영혼들을 위한 안식처가 될 수 있을까?


교회는 세상과 분리된 채 고립된 섬처럼 존재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시대의 아픔에 공감하고 사회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가난과 질병, 차별과 혐오 등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곁으로 다가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적으로 보여주는 것이야말로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다. 그러려면 교회는 초대 교회가 보여주었던 아름다운 공동체의 모습, 즉 서로 사랑하고 돕는 ‘섬김과 나눔의 공동체’를 회복해야 한다.


 교회 내부적으로는 서로 사랑하고 격려하며, 어려움을 당한 지체들을 위해 기도하고 물질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나아가 교회의 문턱을 낮춰 누구나 쉽게 다가올 수 있도록 열려 있는 공간,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야 한다.


특히 교회는 교회의 미래이자 희망인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 한다. 젊은이들이 교회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신앙 안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그들의 눈높이에 맞는 예배와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그들의 고민과 아픔에 진심으로 귀 기울여야 한다. 또한 다음 세대가 세상의 리더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성경적인 진리에 대한 가치관과 리더십을 길러주고, 그들이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며 정의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끊임없이 격려하고 지지해야 한다. 


그러기 위하여 교회는 시대의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끊임없이 ‘개혁하고 변화하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 교회 건강이 악화되고 오래 전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거나 그리워하면서 고정관념에 갇혀서는 안 된다. 급변하는 사회 변화에 발맞춰 끊임없이 개혁하고 변화하는 유연성을 길러야만 시대적 사명을 감당할 수 있다.


바이든의 사퇴는 우리 시대의 단면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성경적 가치와 세계관을 붙들고 서로 격려하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 우리를 인도할 교회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교회가 다시금 사랑과 은혜가 넘치는 공동체, 정의와 평화를 위해 헌신하는 공동체, 세상의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하는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소망한다. 젊은 교회로서 보여주는 용기와 희망이 혼란과 불안에 휩싸인 이 시대에 한 줄기 빛이 되기를 기대한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