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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경화 교수 칼럼 - 신앙전수를 위한 자녀양육-공유하는 삶과 강요되는 신앙(2)

작성일 : 2024-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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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 발달에는 자녀와 부모간에 "관계의 질"이 중요해

청년기 아이들이 형성하는 신앙의 모습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는데, 왜냐하면 이 신앙은 아이들이 스스로 형성한 자주적 신앙의 모습이며, 그래서 그 이후 아이의 삶에 평생동안 유지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 시기 자녀들이 신앙을 버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신앙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 부모는 이 시기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부모-자녀 관계의 질의 향상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하고 신앙을 강요하는 경직된 방법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공유하는 모습으로 가르치는 게 도움이 된다. 즉, 신앙은 온 가족이 함께 공유하는 하나의 문화가 되어야 하며, 특정 날에 특정 예식으로만 표현되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의 삶을 통해 구현되는 것으로 자녀들이 경험해야 한다. 특히 청소년기와 청년기를 거치면서 자녀들은 신앙에 대한 많은 의문을 갖고 탐구하기 시작하는데, 이를 반항이나 의심으로 치부해서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녀의 신앙적 성찰을 함께 공유한다는 관점으로 적극적으로 함께 토론하고 고민해 보면서 이 과정에 동참해 주는 것이 신앙을 잘 전수하는 부모의 역할이다.

한 개인이 평생에 걸쳐 몸, 인지 능력, 인간관계 방식, 성격이 발달해 나가듯이 신앙 역시

평생에 걸쳐 질적으로 다른 수준을 통과하며 발달한다. 자녀에게 신앙을 잘 전수하고자 하는 교회와 부모들은 주먹구구식으로 교리나 예식을 주입하고 강요하기 보다는 이런 자녀들의 신앙 발달의 단계를 잘 이해해서 각 단계에 맞는 적절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더 효율적이다.

신앙의 발달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녀와 부모와의 관계의 질이다. 자녀의 신앙발달은 오랜 기간 동안 서서히 이루어지며 그 기간 동안 부모와의 관계가 자녀의 신앙과 하나님 이미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아기를 처음 품에 안은 그 때부터 부모는 아이에게 하나님의 사랑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는 것을 늘 기억하며, 아이를 하나님이 그러하듯 무조건적으로 사랑해주고 존중하고 수용해 주어야 한다. 이런 부모의 무조건적 사랑은 마음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것은 따뜻하고 친절한 표정과 말투, 신체 접촉과 공급 등을 통해 구체적으로 아이에게 소통되어야 유효하다. 또한 아이들이 신앙에 대해 자연스럽게 수용할 수 있도록 적절한 방법을 사용해서 교육해야 할 뿐 아니라, 무엇보다도 가정에서의 신앙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신앙의 실천을 꾸준히 지속해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듣고 배워서 신앙을 얻는 게 아니라, 보고 경험해서 신앙을 습득한다. 그리고, 보고 경험하는 일차적인 대상은 바로 가정에서 마주치는 부모들이다. 자녀에게 어려서부터 마땅히 행할 바를 가르치면 아이들이 자라도 그것을 떠나지 않을 것이므로 신앙의 전수는 어릴 때부터, 사실은 태어나면서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그것은 바로 부모와의 관계를 통해 시작된다. 자녀에게 마땅히 행할 바를 가르치는 부모와 교회가 그 가르침이 말로만이 아니라 삶과 관계를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여, 교육의 방식 뿐 아니라 삶과 관계의 방식에도 더 많은 주의를 기울인다면 신앙의 m효율적인 전수에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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