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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재홍 목사의 하루한장 말씀 - 인생의 남은 시간을 어떻게 살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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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더 중요한건 앞으로 남은 시간

교회에 출석하시던 은퇴 선교사님께서 갑자기 몸이 아프셔서 몇 주간 출석을 못하고 계셔서 심방을 갔습니다. 급성좌골신경통으로 발병한지 11일 되셨는데 다행히 얼굴은 소년처럼 환하게 웃고 맞아 주셔서 안심이 되어 주께 간구할 수 있었습니다.
대화 가운데 선교사님은 자신의 남은 시간, 나의 생애를 어떻게 보내야 할까?, 묵상하고 기도하셨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 공감을 받았습니다.
우리의 남은 노년의 때를 다 태우고 남은 흰 연탄재로 겨울철 길 가에 버려지는 존재로 마감할 것인지 혹은 더 갈고 닦아서 누구나 아끼고 존귀하게 여기는 빛나는 다이아몬드로 쓰임받을 것인지는 결국 본인의 생각과 마음의 결단에 달렸다는 비유를 들은 기억이 납니다.
우리가 믿음의 경주를 하면서 일생을 살아온 것도 대단한 것입니다. 그러나 사실 더욱 중요한 것은 앞으로의 남은 시간입니다. 다가올 시간, 살아가야 할 시간을 말합니다. 아무리 중요한 과거의 시간과 추억이 있었다고 해도 앞으로 살아갈 시간을 건강하고 기쁘게 맞이하지 못한다면, 지금까지 지켜온 시간들이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우리들이 자녀들에게 영적유언을 남겨야하고 신신당부를 해야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실수와 실패를 안할 수는 없지만 경험을 얻기 위해서 일부러 아프고 병들고, 실패하고 낭패를 봐야 할 이유는 없습니다. 건강한 사회는 그러한 위험요소를 줄여가며 보호하는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자기 합리화를 위해서 실수/실패를 통해서 인생레슨을 받았다는 말은 좋지만 사실 그 고통과 마음의 아픔은 수치로 산정할 수 없습니다. 말과 현실이 다르기 때문이고, 생각과 행동은 삶으로 드러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복음을 영접한 성도이기 때문에 남은 생애를 대충 살아갈 수도 없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의 형상을 닮았고, 예수님을 구세주로 믿기때문에 우리에게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드러나기 때문입니다. 이제 고생할 만큼 했으니 쉬고 놀아도 됩니다. 편히 쉬어도 누가 뭐라하지 않습니다.
일생의 고달픔을 모두들 인정합니다. 여건이 된다면 그 동안 못한 일들을 하면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성도로서 못다한 일은 없는가 생각해 보시길 권합니다. 이민생활의 바쁨에 쫓겨 마땅히 성도로서 행해야 할 일을 못한 부분이 없었는지, 사회 공동체의 일원으로 감당했어야 할 일, 그리고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마음은 간절했지만 못 해주었던 일들을 돌아보면 메모지에 가득히 채워질 것입니다. 그 기록만으로도 우리의 시간이 더욱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이루어가는데 요긴하리라 생각합니다. 무리한 것을 말씀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건강과 시간이 허락하는 정도로 내 주변을 돌아보는 삶을 사는 것은 결국 나의 남은 생애를 준비하기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 시간만 감당하려 해도 각자에게 주어진 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분주할 것입니다.
솔로몬은 ’범사에 기한이 있고 천하만사가 다 때가 있나니 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고 말합니다(전3:1-2a). 한 인생으로서의 봄, 여름. 가을, 겨울이 있습니다. 은퇴 이후의 삶은 아무래도 겨울에 비유될 수 있습니다. 겨울이라고 해서 반드시 춥고 부정적인 계절인 것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겨울은 겨울로서의 아름다움과 정취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계절적으로 겨울을 좋아하는 분들도 무척 많습니다. 사회의 특성상 잊혀진 계절, 잊혀지는 사람으로 남는 부분도 있겠지만, 숨고르기의 시간으로 간주하고 쉼으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쉼은 쉬는 것이지 모든 게 끝나는 마침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시 타이어를 갈아끼울 Re – Tire 할 시간이 필요할 뿐입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을 아버지로 예배하며 사는 우리 인생은 모두가 승리자이기 때문입니다. 메모지 한 장에 남은 우리 각자의 인생을 아름답게 수놓을 내 영혼의 버킷 리스트를 적어보시길 바랍니다. 크리스쳔/성도는 오늘은 이곳, 내일은 저곳에서 주 예수의 복음을 전하며 살다가, 저 천성을 향하여 달려가는 순례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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