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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서울 중구 교회 8곳, 열린 공간 시범 운영

작성일 : 202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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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이웃의 공간이자 복음의 약수터"
지역 어린이 문화 활성화를 위해 열린 \'약수나눔 문화축제\'.(약수교회 제공)

서울 중구의 청년 이명주(가명·28) 씨는 최근 심리상담 소모임을 열기 위해 공간을 찾다가 계획을 미뤘다. 공공시설은 멀고, 민간 대여공간은 비용이 부담이었다. 중장년 시낭송 모임을 운영하는 강태종(가명·58) 씨 역시 마땅한 공간을 찾지 못해 온라인으로만 모임을 이어가고 있다.

공간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주민들을 위해, 교회들이 먼저 문을 열었다. 중구 교회들이 주중 유휴공간을 주민에게 개방하는 '열린 공간' 시범사업을 시작해 눈길을 끈다.

중구교구협의회(회장 박원빈 목사)와 서울 중구청(김길성 구청장)은 지난 25일 관내 교회 8곳이 회의실과 교육실 등 총 33개 공간을 주민에게 제공한다고 밝혔다. 공간 개방은 올해 12월까지 시범 운영된다.

이번 사업에 참여한 교회는 약수교회, 장충단성결교회, 나눔의교회, 신일교회, 만리현교회, 예수마을교회, 장충교회, 문화교회 등 8곳이다. 해당 교회들은 동아리 모임, 평생학습, 주민 자율 프로그램 등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제공하며, 일부는 구청이 주관하는 공공 프로그램 장소로도 활용된다. 

실제로 지난 5~6월에는 문화교회와 만리현교회 등에서 '찾아가는 일자리 상담실'이 운영된 바 있다. 

중구청은 이번 사업이 주민의 공간 갈증을 해소하고, 지역사회와 교회의 접점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지현 중구청 종교담당 주무관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교회가 복지, 주민 돌봄, 교육 사역에 이어 공간 공유까지 동참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소모임이나 동아리 등 활동 공간에 대한 수요는 많지만 지역 내 공간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이번 교회의 동참은 지역 연계성과 주민 편의성을 함께 높이는 좋은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간을 개방한 약수교회 장한 부목사는 "교회는 이웃과 함께하는 공동체가 되기 위해 지자체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며 "교회가 문을 열 때 주민은 쉼을 얻고, 지역사회와 교회와의 접점도 자연스럽게 넓어질 수 있다. 교회가 누구에게나 열린 이웃의 공간이자 '복음의 약수터'가 되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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