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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목회자 80%, 은퇴 후 삶 위태"… 은퇴 준비 문화 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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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목회자은퇴준비연구소 설립

"목회자 10명 중 8명은 은퇴 이후 삶이 위태롭습니다. 미리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김남순 목회자은퇴준비연구소 소장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방주교회에서 열린 연구소 설립예배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연구소는 설립예배와 함께 기자간담회를 열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
김 소장은 "수백 개 교단 중 총회 차원의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곳은 6곳에 불과하다"며 "그마저도 월 평균 수령액이 70만원 수준으로, 기초생활을 유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했다.
이어 "고령화 추세에 접어든 한국교회에서 은퇴 이후 삶은 여전히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은퇴를 앞두고 아무런 준비 없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목회자들을 보며 문제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목회자와 선교사의 은퇴 준비 부족 문제는 그동안 꾸준히 제기돼 왔다. 사역 중에는 교회의 지원을 받지만, 은퇴 후에는 주거와 의료, 생활비 문제에 직면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10년 후 한국교회 재정이 30~4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목회자 스스로 노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연구소는 앞으로 주거·생활비·의료비 등 재무 영역과 함께 정체성 회복과 사역 전환 등 비재무 영역까지 아우르는 교육과 상담, 세미나, 워크숍을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연금 제도가 없는 교단을 위한 대안 마련과 지역교회 협력 모델도 개발한다.
김 소장은 "은퇴한 목회자들은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소속감 상실과 관계 단절 등 정서적 고립도 함께 겪는다"며 "사역에 헌신해 온 이들이 은퇴 후에도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도록 교회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했다.
김 소장은 씨티은행 이사, LG투자증권 본부장을 지낸 뒤 10여 년 전부터 목회자 은퇴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 전국 노회와 지방회에서 100여 차례 이상 세미나를 열고, 개별 상담도 진행해 왔다. 현재는 나우미션, GP선교회, 밀알복지재단 등에서 이사 및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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