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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사회문제, 교회 안에서 터놓고 말할 수 있나요?"

작성일 : 20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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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세미나' 개최
교회 공적 책임과 토론 중요성 강조
목회사회학연구소와 굿미션네트워크는 26일 서울 영등포구 도림감리교회에서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데일리굿뉴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가 26일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세미나\'에서 발제하는 모습 .ⓒ데일리굿뉴스

21세기 대한민국에서 성경적 가치를 현실에 적용하는 일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신앙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한 토론의 장이 마련됐다.

목회사회학연구소(조성돈 소장)와 굿미션네트워크(한기양 회장)는 26일 서울 도림감리교회에서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동명의 서적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을 바탕으로 교회의 사회 참여와 공적 책임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했다.

조성돈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이날 발제를 통해 오늘날 교회 안에 만연한 이분법적 사고를 비판하고, 성도들이 일상에서 마주하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교수는 "정치나 경제, 사회 문제는 교회 안에서 꺼내지 말아야 한다는 보이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며 "교회에서 사회 문제를 다루면 진보적인 시선으로 치부되거나, 교회 성장에 부정적이라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경계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토론 문화와 사회 인식이 교회 안에서 자라나야 한다는 것이 조 교수의 설명이다.

이날 소개된 '세상을 사는 그리스도인'은 정치·경제·생태·직업·자살·다문화 등 다양한 사회 주제를 놓고 성도 간 토론이 가능하도록 구성된 교재로, 질의응답과 그룹 토의 등을 통해 의견을 나눌 수 있도록 돕는다.

조 교수는 "신앙의 열정이 교회 안에서 멈추지 않고, 사회를 변화시키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토론의 물꼬를 트는 게 중요하다"며 "교회내 팽배한 자기 검열 때문에 오히려 중요한 논의들이 억압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며 그렇지 않은 분위기를 조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재영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교수도 "목회자나 교회 리더들은 정답을 빨리 내리려는 경향이 있다"며 "신앙의 이름으로 어떤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판단을 내리기보다, 다양한 관점을 경청하고 충분히 고민하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 교수는 "결론이 나지 않더라도 함께 고민하고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의미 있다"며 "신앙은 교회 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임을 기억하자"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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