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
단기선교 발목 잡는 '안전불감증'…"위기관리 예방만이 살 길"
크리스천헤럴드2025.04.29
#중앙아시아 A국으로 단기선교를 떠난 B씨는 최근 개인 SNS에 현지에서 기도하는 사진을 올렸다가 현지 당국의 감시대상에 올랐다. 급기야 경찰 조사를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렀다.#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현지법을 모른채 공개적으로 전도하던 C양은 경찰에 체포돼 벌금을 부과받았다.코로나19로 주춤했던 해외 단기선교가 최근 급격히 증가하면서, 선교지 위기관리의 중요성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최근 필리핀에서 한국인 피랍사건까지 발생하며 안전사고 예방과 철저한 준비가 필수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한국위기관리재단과 외교부는 2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2025년 해외 단기봉사팀 위기관리 포럼'을 열고, 선교지 위기관리 사례와 대응 전략을 공유했다.조동업 한국위기관리재단 대표는 "자연재해, 전쟁, 테러, 강도 등 세계 곳곳에서 위험 요소가 끊이지 않고, 특히 한국인들은 상대적으로 소득수준이 높아 범죄의 표적이 되기 쉽다"며 "그럼에도 해외단기봉사팀은 안전 및 위기관리에 소홀한, 한마디로 안전불감증인 상태"라고 우려했다.이번 포럼에서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단기봉사팀이 떠나기 전 준비해야 할 사항과 위험 지역 정보, 테러 및 납치 대응 방안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졌다.김사무엘 미션파트너스 선교사는 "안전한 선교를 위해선 '정보'와 '위기 대응 매뉴얼'이 필요하다"며 "정보 없는 사역은 위험을 초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 문화 및 종교 민감성 ▲정치 상황과 법적 제한 ▲테러 가능성 등 사전 인지 ▲2차 리더 지정 ▲비상 연락망 구축 ▲대사관·현지 병원 위치 파악 등 실질적인 매뉴얼 마련을 조언했다.이날 지역교회와 선교단체 관계자들은 직접 경험한 위기관리 사례를 공유했다. 이승준 남서울교회 목사는 "단기선교에 앞서 위기관리 교육을 의무화하고, 팀장과 위기 담당자는 별도 심화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단기선교 전 준비 사항으로는 ▲여행자 보험 가입 ▲예방접종 ▲개인별 위기대책 신상파일 ▲한국 및 현지 유관기관 연락처 ▲현지 의료시설 ▲비상시 대피 경로와 대피 방법 ▲팀별 비상 의약품 등을 꼽았다.GP선교회 이영선 선교사는 "한국에서는 안전 관리에 철저하던 이들도, 해외에선 이를 쉽게 잊는다"며 "안전에 있어 계획보다는 실제 실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외교부 재외국민보호과 송강일 서기관은 "코로나 이후 연간 해외 출국자가 3,000만 명에 달하고, 그만큼 사건·사고도 최다 수준"이라며 "대사관 대처에 국민 눈높이와 기대수준이 높아진 만큼, 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외교부에서 제공하는 해외안전여행 로밍 문자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 여행경보제도, 해외안전여행 앱, 영사콜센터(+82-2-3210-0404) 등을 적극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끝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파송자의 태도"라며 "과거처럼 허가를 받고 나가는 시대가 아니기 때문에, 현지 정보를 스스로 습득하고 예방 차원에서 사전 준비를 충분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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