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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한국 선교계, 서구-비서구 잇는 가교 역할해야"

작성일 : 2025-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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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선교 중심축 '비서구'로 이동
중남미·아시아 교회와 협력 확대
세계 선교의 주축이 비서구권으로 옮겨가고 있다. ⓒ데일리굿뉴스DB)
제3차 COALA(Christ over Asia, Latin America and Africa) 대회. 

세계 선교의 중심이 서구 교회에서 아시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 '비서구권(Global South)'으로 옮겨가는 가운데, 한국교회가 서구와 비서구 교회를 잇는 '가교' 역할을 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한국은 경제적으로는 선진국에 속하지만, 문화·역사적으로는 서구와 비서구의 경계선상에 있는 '중간지대'라는 점에서 다리 역할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KWMA)는 이런 선교 지형 변화에 발맞춰 비서구권 교회들과 전략적 협력을 확대해 왔다. 지난 4월에는 중남미 최대 선교 협의체인 '중남미선교협의체(COMIBAM)'가 파나마에서 개최한 국제대회에 참석해 한국 선교계를 대표했다. 이 대회는 OMF, OM, 위클리프 등 세계 주요 선교단체와 1,600여 명의 남미 교계 지도자들이 참여한 대규모 행사였다.

강대흥 KWMA 사무총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남미는 더 이상 선교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 선교사를 파송하는 주체로 변화하고 있다"며 "남미 교회가 자발적으로 선교에 나서는 전환점에서, 이들과의 동반자적 관계 형성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열린 제3차 COALA(Christ over Asia, Latin America and Africa) 대회에서는 COMIBAM과 인도선교협의회(IMA)가 처음으로 공식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COALA는 아시아·라틴아메리카·아프리카 선교 지도자 간의 연대 모임이다.

문창선 선교사는 "비서구권 교회가 자발적으로 선교에 나서는 현상 자체에 의미가 있다"면서 "서구 중심의 선교 패러다임에서 벗어나, 비서구가 주도하는 선교시대가 열려야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서구와 차별성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와 선교계는 비서구권과의 협력은 물론 서구 교회와의 전략적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재훈 온누리교회 목사, 황덕영 새중앙교회 목사, 강대흥 사무총장 등 한국 대표단은 영국 선교 지도자들과 '다중심 선교(polycentric mission)'를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양측은 매년 교차로 정례 회의를 이어가기로 했고, 내년 4월 후속 모임은 한국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충희 두란노국제선교회 본부장은 "포용적인 선교가 대세가 되는 이 시점에, 한국은 남반구 교회들의 현장 언어를 이해하면서도 북반구 교회들과의 교류도 원활히 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며 "한국교회가 양 진영 간의 흐름을 소통하는 통로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세계복음주의연맹(WEA) 총회에서도 COALA 3.5 회의가 별도로 개최된다. 이 자리에서 서구와 비서구 교회 지도자들은 함께 머리를 맞대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단순한 국제 협력 차원을 넘어, 한국 선교계의 체질을 바꾸는 시도로 평가된다. 

강 사무총장은 "한국 선교계가 여전히 종전의 방식과 구조에 머물러 있다면, 세계 흐름에서 도태될 수 있다"며 "이제는 현지인 중심의 선교로 전환해야 할 때다. 지금은 선교의 '쉬프트(shift)'와 '업그레이드'가 절실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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