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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최재홍 목사의 카톡큐티 - 함께 살아가야 할 사람들이 있습니다

작성일 : 2023-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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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연말은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성탄주일이며 송년주일이어서 그랬다. 그리고 마지막 날은 송구영신 예배를 드리고 그 다음날이 새해 첫 주일이어서 신년 예배를 드렸다. 연말의 분주한 일정을 준비하고 계획하면서 성탄카드를 국내외 구분해서 보냈고, 각 가정에도 성탄 축하인사를 드렸다. 말씀준비도 미리해 두었다. 그럼에도 내 마음 속에 여전히 아쉽고 미안한 부분이 남아 있었다. 하루차이로 한 해를 마무리하며 또 새해를 맞이하며 개인적으로 인사를 나누지 못한 분들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어떤 분들은 자주 만나고 드러나게 도움을 주시는 분들도 계시다. 또 어떤 분들은 스치듯 잠시 만나지만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분들이 계셨기 때문이다.

 

 나는 이분들을 통해서 항상 밝은 미소와 친절함과 성실함과 삶의 지혜를 배울수 있었다. 당연히 내 삶에 도움을 주신 분들이지만 이분들과는 개인적 만남이나 문자를 주고 받거나 혹은 식사의 자리를 가진 적은 단 한번도 없었다. 그리고 이분들은 나를 알고 내 이름을 밝게 불러주시지만, 저는 이분들에 대해서 아는 게 없다. 이분들이 나를 알고 있다는 사실은 나를 부를 때에 이름이 아니라 내 직함을 부른다. “최 목사님” 혹은 “패스터 초이 (Pastor Choi)”로 불러주시기 때문이다. 


 나는 교회적인 일과 목회 관련해서 일기를 쓰듯이 편지를 써서 주고 받으며 살아왔다. 그래서 참새가 방아간 드나들듯이, 나는 운동삼아 자주 오가는 곳이 바로 집 근처의 우체국이다. 바쁠때는 멀리서도 손을 들고 인사를 나눈다. 실내근무하는 직원들과 배달해 주시는 수고를 늘 기억하며 한여름에는 시원한 물 한병을 준비해서 건네 드리는 기쁨도 있었다. 또한 나는 이발을 하기 위해서 늘 가던 곳을 다니다가 보니 일하시는 직원들이 목사님 오셨다고 먼저 인사해 주신다. 가끔 손님이 밀려서 식사를 거를 때가 있다고 해서 초콜렛을 놓고 나오면 너무 좋아한다. 


 또한 나는 선교 이후에 몸이 연약한 곳이 있어서 치료과정이 필요했다. 마침 근처 병원에서배려해 주심으로 오래 다녔다. 나를 치료해 주시던 분들과 마음이 열려서 매일 큐티 말씀과 중보기도 제목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다. 내 아픔을 알고 함께 걱정하며 조심스레 아픈 마음을 다루듯이 세심하게 만져주시는 분들이다. 나를 위해서 기도하고 걱정해 주시는 정성스런 손길들이다. 그 외에도 차를 수리해 주시는 분들, 안경점에서 일하시는 분, 몇몇 식당과 마트에서 밋있게 음식을 만들어 주시는 어머니들(저희가 부를 때는 플러튼 어머니, H마트 어머니, 가주 어머니, 한남 어머니 등등), 김밥집, 꽃집, 세탁소, 경비원 아저씨, 기독서점의 사모님 등, 여러분이 계신다. 


 그리고 교회와 선교지를 위해서 저희 부부가 자주 찾아가며 성경공부 자료를 프린트하고 제본을 부탁하는 스테이플스에 미국 직원들이다. 그리고 큰 부자도 아닌데 일어나서 반겨주는 은행직원들의 친절함도 생각난다. 그 외에 다른 분들도 바쁜 현실에서 만났기에 한번도 가족이나 신앙이나 자녀에 관해서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지만, 분명히 나는 그분들에게 도움과 위로와 힘을 얻고 살았다. 솔직히 이름도 모르고 내 볼일 때문에 필요에 의해서 만났지만, 그분들을 통해서 많은 구체적인 도움을 받았다. 


 그리고 마음으로 함께 언제 어디서나 한결같이 중보기도 해주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을 잘 안다. 얼굴을 뵙지 못한지 2,30년이 지났어도 쉬지않고 기도해 주신다. 지금의 내 모습으로 만들어 주시고 목회자로 선교사로 사역을 감당하도록 도움을 주셨던 분들이다. 그래서 내 마음에 감추어진 분들로 남아 있기도 하지만 내 삶은 훨씬 편해졌고 윤택함을 느낀다. 


 내가 목회자로 영적인 복음으로 선한 영향력을 전하기 위해서 부름을 받았지만 오히려 내가 삶의 힘을 얻고 많은 도움을 받고 살아왔다. 하나님께서 내 삶에 베풀어주신 많은 사랑의 수고와 헌신의 손길을 다 기억하고 마음에 새기지는 못하겠지만, 나는 최선을 다해서 주님께 기도할 것이다. 이 부분이 내 마음에 남아있던 걸림돌이었다. 이제 새해가 되면 다시 만날텐데, 뭔가 마음의 표현을 해드리고 싶다. 내가 받은 위로와 사랑을 나누고 싶었다. 부족한 내 삶이 복음을 담은 강력한 메시지가 되어야만 하는 새해가 되어 버렸다. 사실 지난 해에는 한 명도 전도하지 못했다. 한 영혼도 십자가 앞으로 구원을 하지 못했다. 마음은 무겁고 말하기가 힘들었지만 성도님들께도 고백을 드렸다. 내가 목회자로 살아온 흔적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끄러움이 많은 내가 목회자로 행복함을 느끼며 건강하게 잘 살도록 세밀하게 도움을 주시는 사랑하는 가족과 우리 성도님들과 주변의 이웃들이 계셔서 기쁘고 행복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새해에도 우리 이웃들과 가족들과 더불어 행복한 인생 동행을 하게 되기를 소원한다. 우리가 살며 사랑하며 함께 마주할 모든 분들이 인생의 주인되신 예수님의 생명의 축복을 많이 받아 누리시길 마음으로 간구하며 소원한다. 


예수 믿으세요! Shalom!


 “주 안에서 항상 기뻐하라 내가 다시 말하노니 기뻐하라” (빌립보서 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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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홍 목사

쉴만한 물가교회

joshchoi0331@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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