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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경화 교수 칼럼 - 삶과 행동을 통한 신앙의 전수

작성일 : 2024-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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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신앙교육은 부모와 공동체 성인들의 신앙의 모습에서

파울러는 아이들이 언어를 익히고 상징체계를 알게 되고 서서히 인간관계를 넒혀 가는 3-7세에 직관적-투사적 신앙(Intuitive-Projective faith)으로 발달한다고 하였다.  

이 시기는 언어가 발달하기는 하지만 아직 정교한 교리를 설명할 만한 수준은 아니고, 감각과 이미지, 스토리텔링 등을 통해 신앙적인 내용을 받아들이는 시기이며, 주변의 어른들의 신앙 행위를 보고 배우는 시기이다. 

이 시기에는 상상력과 환상이 아주 중요한 매체가 되기 때문에 아이들의 상상력을 충분히 활용할 수 있는 신앙 교육이 효과적이다. 

하지만 상상력이 그만큼 강력하기 때문에 무섭고 공포스러운 이미지가 그 상상력을 장악하게 되면 그 영향력도 아주 크다. 즉, 인간에게 나쁜 짓을 하는 사탄이나 분노하는 하나님의 이미지, 끔찍한 지옥의 이미지 등은 이 시기 아이들의 뇌리에 각인되어 신앙에 있어서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또한 도덕적, 교리적 금지 사항이나 의무 사항을 강조하기 위해 이 시기 아이들의 상상력을 지나치게 사용하게 될 때 아이들은 평생동안 벗어나기 힘든 짐을 떠안게 될 수 있다. 

초등학교를 다니는 시기는 신화적-문자적 신앙(Mythic-Literal faith)의 단계로서 이 때의 아이들은 소속된 공동체의 신앙 체계를 문자적으로 받아들이면서 신앙이 발달한다. 

이와 같은 이 시기 아이들의 인지 발달 수준을 고려할 때, 유치원 단계의 아이들은 그림이나 동화 구연의 방법으로 신앙에 대한 교육을 할 수 있고 초등학교 단계의 아이들부터는 본격적인 교리 교육이나 성경공부가 효과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이 시기 아이들의 신앙교육에 있어서 절대적으로 중요한 것은 부모를 포함한 공동체 성인들의 신앙의 모습이다. 

이 시기 아이들은 추상적으로 사고하거나 객관적으로 성찰할 수 있는 능력이 아직 발달하지 않았고, 신앙 공동체의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어른들의 삶을 보면서 신앙을 배운다. 그러므로 롤 모델이 되어 본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들은 배우는 것과 보는 것에 괴리를 느낄 때 보는 것에 더 신뢰를 주고, 이 괴리가 커질 수록 결과적으로 배우는 것의 영향력은 감소할 수밖에 없다. 교회에서 가르치는 대로 삶을 살지 않는 부모를 볼 때 아이들은 부모의 이중적인 삶을 신앙생활의 기준으로 받아들인다. 

또한 교회 안에서의 모습과 교회 밖에서의 모습이 크게 다를 때, 아이들은 교회 안에서의 모습을 가식적인 것으로 받아들이게 되고, 이는 결과적으로 신앙을 전수해 주는 부모에 대한 불신과, 그 부모를 통해 전수되는 신앙 자체에 대한 불신과도 연결이 

된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아이들에게 그림과 동화와 교육을 통해 신앙 전수를 위해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부모와 어른들의 삶을 통해 그 신앙이 어떻게 일상에서 구현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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