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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송경화 교수 칼럼 - 상처를 이겨낼 수 있는 세 가지의 힘2: 안전

작성일 : 2023-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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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감은 어떤 풍파도 견뎌낼 수 있는 내적인 힘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우리 모두는 꼭 채워져야 하는 세 가지의 정서적 필요를 가지고 있다. 이것은 아주 어릴 때부터 양육자(부모님)를 통해 충분히 채워져야 한다. 이 필요가 채워지지 않으면 성인이 되어서도 상처에 취약해지고 자신감이 없는 모습을 가지게 된다. 

이 세 가지 필요의 두번째는 바로 안전감이다.

우리는 어디에 있든지 나 자신을 위협하는 것이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 마음 편하게 쉴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이 필요가 충분히 채워지지 않은 경우 뭔가 나쁜 일이 생길 것만 같아서 늘 불안하고

조심하며 작은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곤 한다.

안전은 크게 두 가지이다. 하나는 물리적, 생리적인 안전이다. 먹을 것과 거주할 장소, 입을 옷 등이 충분하게 공급되어야 우리는 신체적으로 안전하다. 또한 나를 공격하거나 상해를 입힐 어떤 것들도 주변에 없어야 안전하다. 

추운 거리에 옷과 먹을 것이 없는 상태로 떠돌아 다닌다거나, 사나운 개가 나를 향해 달려든다면, 나는 신체적으로 안전감을 느낄 수 없다. 

내가 연약한 상태에 있는데 누군가 나를 보호해 주는 사람이 옆에 없다면 이 역시 안전감을 느낄 수 없는 상황이다.

반대로, 편안하고 잘 정리된 방의 푹신한 침대에서 누워서 음악을 들으며 평화를 누리고 있다면 신체적인 안전감을 누릴 수 있는 것이다. 부모가 자녀를 양육할 때 이와 같은 신체/생리적 안전을 반드시 보장해 주는 것은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두번쨰의 안전은 정서적 안전이다. 이것은 나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인정받고 공감받는다는 느낌을 말한다. 누가 나를 미워하거나 무관심하거나 욕하거나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도 정서적 안전감에 동반된다. 부모가 아이를 양육하는 과정에서 아이에게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하고, 아이를 공감하고 수용해 주며 존중을 표현해 준다면, 그리고 어떤 조건을 다는 것이 아니라 그저 그 아이 자체로 인해 사랑해 준다면, 그 아이는 자라면서 정서적 안전감을 충만하게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정서적 안전감이 결핍되어 성장하기도 한다. 너무 바쁘거나 이혼 혹은 별거 등의 부부 문제로 인한 부모의 부재, 조건적인 부모의 사랑과 인정, 무표정, 우울, 불안, 짜증, 분노 등이 가득한 부모의 표정, 부모의 학대나 방임 등은 정서적인 안전감을 위협한다. 

정서적인 안전감이 결핍된 아이들은 특히 인간관계에서의 불안이 크다. 다른 사람의 눈치를 많이 살피고 혹시라도 남들의 미움을 받을까 봐 전전긍긍하게 된다. 또한 큰 문제가 없는 상황에서도 왠지 나쁜 일이 일어날 것 같은 불안에 노심초사해 한다.

안전감은 살면서 겪을 수밖에 없는 어떤 모진 풍파에도 견뎌낼 수 있는 내적인 힘을 만드는 기초가 된다. 안전감을 충분히 경험하며 자란 사람은 용기와 끈기로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안전감은 생애 초기에 부모나 양육자로부터 충분히 공급되어야 한다.

그러나 모든 부모가 완벽하게 안전감을 주지는 못한다. 부모들도 인간이기에 약점과 한계가 있고 자신의 정서적인 문제들로 씨름하면서 자녀들에게 충분한 안전감을 주기 어려울 때가 많다.

사실 사람이란 안전감을 담보하기에는 너무도 신뢰하기 어려운 존재이다. 연약함과 죄성 때문이다. 진정한 안전 지대는 흔들림 없고 든든하여 믿을만한 존재여야 한다. 그런 부모를 가진 사람은 자신에게 주어진 혜택에 감사하면 된다. 그런 부모를 갖지 못한 사람은 한탄과 원망을 할 게 아니라 더 든든한 안전 기지를 찾으면 된다.

성경의 시편 기자는 이런 고백을 한다. “내가 평안히 눕고 자기도 하리니 나를 안전히 거하게 하시는 이는 오직 여호와시니이다” (시 4:8)

비록 부모가 연약해서 충분한 안전감을 형성해 주지 못했다 해도, 하나님께 의지하여 믿음을 드린다면 결핍되었던 안전감을 충분하게 채워줄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안전감은 어떤 시련이 와도 잘 극복해낼 수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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