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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뉴스] 학령인구 절벽에 불수능에도 선전?…주요 신학대 입시경쟁률 소폭 상승

작성일 : 2024-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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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전형 도입·연계 전공 개설 등 주효, 고신대는 전체 미달
“물질적 혜택 전략보다 학교 가치 상승해야”

 

2024학년도 대학 신입생 모집이 마무리됐다. 저출산 학령인구 감소로 우려했던 바와 달리, 주요 신학대학교 신학과의 입시 경쟁률은 작년에 비해 소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각 대학들의 인재 발굴 및 양성을 위한 부단한 노력들도 눈길을 끈다.

대학 입시정보 사이트 유웨이어플라이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학대학교 신학과의 평균 경쟁률(정원 내 모집인원 대비 지원인원)은 2.8대1로 집계됐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2.47대1에 비해 다소 오른 값이다.

예장합동 교단의 총신대학교 신학과는 79명 모집 정원에 396명이 지원해 5.01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년새 최고 수준이다. 총신대 신학과 경쟁률은 2021년 3.62대1, 2022년 3.65대1, 2023년 3.91대1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예장통합 교단의 장로회신학대학교도 마찬가지다. 54명을 모집하는 데 158명이 원서를 냈다. 경쟁률은 2.93대1로 전년(2.12대1)보다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감리교신학대학교는 수시 기준 1.17대1의 낮은 경쟁률에 그쳤다. 하지만 지난해 0.91대1의 경쟁률로 ‘정원 미달’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비교적 상황이 나아진 편이다.

서울신학대학교는 올해 62명 모집에서 141명 지원해 2.27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59명 모집, 129명 지원, 2.19대1 경쟁률)에 비해 모집인원 수를 늘렸음에도 지원인원이 증가해 경쟁률이 상승했다.

한세대학교 신학과의 경우 4.54대1의 경쟁률에 육박하는 ‘역대급’ 선전이 돋보인다. 26명 모집에 118명이 지원한 것. 한세대 역시 2021년 177대1, 2022년 2대1, 2023년 3.39대1의 경쟁률에 이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신학대 입시 경쟁률 상승에는 특별 전형 개설과 현장 연계 프로그램, 교과과정 개편 등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과거 반값 등록금 등 물질적 지원 전략을 넘어 교육 수준의 향상이 효과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인 총신대는 지난해부터 성경지식 우수자 전형을 도입했다. 성경지식 우수자 전형은 별도의 성경고사와 면접을 통해 입학생을 선발하는 신학과만의 특수 전형이다. 해당전형은 올해 7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총신대는 신학과 학생들의 군목 시험 준비도 돕고 있다. 신학생을 위한 일종의 진로 준비 프로그램을 마련한 셈이다. 이런 노력 등으로 총신대 신학과는 2013년부터 최다 합격생을 배출하고 있다.

한세대는 교과과정 개편 및 연계전공 개설 등을 통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기 위한 대대적인 변화를 시도했다. 그 결과 작년까지 시행한 ‘반값 등록금’ 제도가 사라졌음에도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한세대 신학부 관계자는 “현직 목회자들의 조언을 토대로 신학생들에게 필요한 수업들로 교과과정을 새롭게 개편하는 움직임이 있었다”며 “청소년상담 연계전공을 개설해 이수자들에게 청소년상담사 자격증 응시 조건을 부여하는 등 기회의 폭도 넓혔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신학대 입시경쟁률이 계속 상승하려면 학교의 가치 상승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영섭 전국신학대학교학생연합 대표목사는 “학교 지원 예산에도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입생들에게 물질적 혜택을 주기보다는 본질적으로 신학교로서의 학교 가치를 높여야 한다”면서 “신학생들을 어떻게 변화하고 양성할 것인지 깊은 고민과 연구가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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