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이른바 “미니멀 라이프”[minimal life]라는 말이 자주 언급되고 있습니다. 즉, 생활을 간소화하여 불필요한 것들에 시간과 정력을 낭비하지 말자는 일종의 캠패인과도 같은 것으로 봅니다. 필자도 얼마 전에 집을 정리하기 시작했습니다.
우선 일 년 동안 한번도 입지 않은 깨끗한 옷이나 사용하지 않은 구두와 신발을 정리해서 이웃에 있는 자선단체에 기증하고 일부는 원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었습니다. 오랫 동안 거의 쓰지 않은 그릇들도 많았고 꼭 필요하지 않은 각종 연장들도 정리했습니다.
특히, 거의 창고처럼 되었던 차고에 쌓여 있던 여러 가지 물건들을 처리하고 나니 공간이 넓게 되었습니다. 구석 구석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이 쏟아져 나오는지! 그렇게 하여 쓸만한 것들은 거의 다 기증하거나 이웃에게 주고나니 집 안이 훤해졌습니다.
또 하나는 그 동안 여기 저기에 두었던 엄청나게 많은 사진들도 정리했습니다. 사진들은 당사자에게나 귀한 것이지 자녀들이나 타인들에게는 별로 의미가 없는 것이어서 과감하게 정리하고 버렸습니다. 사실 그 동안 사용하지도 않으면서 또 남들에게 주기는 아까워서 끼고 살았던 것들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버려야 할 것은 이런 옷가지나 그릇들만이 아닙니다. 요즘 정치계에서는 각종 선거를 앞두고 갈등과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해서라도 “힘이 있는 자리”에 앉겠다고 하는 욕심과 야망이 주변을 어지럽게 합니다.
특히,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각종 무서운 사건들이 터지고 또 비전이라는 이름으로 자기 야망을 채우려는 일부 교계 지도자들 때문에 교회 주변에서도 시끄러운 소리가 들립니다. 작은 단체에서라도 회장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집념으로 오랫 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 사이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기업들 사이에서도 돈에 대한 욕심 때문에 서로 제 살을 깎는 것같은 경쟁을 그치지 않고 있다가 어떤 경우에는 같이 망하는 사례도 보았습니다.
예를 들어서 비슷한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들끼리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추다 보니 결국 원가보다도 더 낮은 가격을 설정하게 되고 끝내 사업이 문을 닫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순간적인 정욕을 참지 못해서 성추행과 성폭행을 하여 결국 자신을 망친 사람들이 아주 많습니다. 지나간 일이어서 가해자 자신은 잊어버렸을지 모르지만 피해자는 일평생 아픈 가슴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은 것입니다. 유명 연예인만 아니라 연극계와 영화계 그리고 체육계와 음악계에서도 그런 사건이 터져 나오고 있어서 우리를 안타깝게 합니다. 이런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또 하나 반드시 버려야 할 것에 대해서 성경은 이렇게 말합니다.
한때 유대교에서 열광적인 신자로 교회를 박해하던 바울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에 모든 것이 변했고 그는 옛날 세상에 속해 있던 욕심에 찬 자신을 버렸다고 고백합니다.
“내가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못 박혔나니 그런즉 이제는 내가 산 것이 아니요 오직 내 안에 그리스도께서 사신 것이라. 이제 내가 육체 가운데 사는 것은 나를 사랑하사 나를 위하여 자기 몸을 버리신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믿음 안에서 사는 것이라”(갈라디아서 2:20).
만일 정치인들과 기업인들 그리고 가진 자들이 자기의 것들을 과감하게 버리고 남을 위해서 조금씩이라도 나누고 희생한다면 우리의 사회는 얼마나 크게 달라질까 생각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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