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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교계뉴스] 몬테레이 파크, 교회들 충격 속 특별 기도회 가져

작성일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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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처한 지역 사회와 한 호흡, 한 마음 되어야
총기 소유 낮은 아시안, 인식 변화 가능성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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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터레이 파크에서 지난 주말 11명 사망자를 포함해 20여명의 사상자를 낸 총격사건 이 후 일부 아시아계 미국인 목회자들은 예배시간과 설교 내용을 조정하고 충격적 비극에 대한 대처와 그에 따른 당면 문제를 위해 특별한 기도시간을 가졌다. 

캘리포니아가 올 해 부터 음력설을 공식 주휴일로 공포 한 후 첫 설 행사 였던 몬테레이 파크 설행사는 매년 십만 여명 이상이 참석하는 미국내 최대 설행사 중에 하나로 손꼽힌다. 


 요즘 급증하고 있는 아시안 증오 총격일 수 있다는 첫 보도와 함께 용의자가 도주 중이라는 소식이 주일 아침에 전해지자 인근 지역 일부 목회자들과 성도들은 예배 참석에 대해 우려감을 드러내기도 했으나 가해자가 베트남/중국계 미국인으로, 피해자 대부분은 중국계 미국인이며 분노나 질투가 동기 일 수 있다는 소식이 퍼지면서 범죄 대상이 불특정 다수 일 수 있다는 두려움으로 인한 술렁임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했다.  


 거주민의 65%가 아시아계 미국인으로 알려진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의 몬터레이 파크는 미국 최초의 "교외 차이나타운"으로 간주되는 지역으로 총격 사건은 토요일 밤 스타 볼룸 댄스 스튜디오에서 발생했으며, 이틀에 걸친 설날 축제, 첫날 행사가 끝난 지 불과 한 시간 만에 발생했다. 


 총격 용의자인 72세의 Huu Can Tran은 20여분 거리의 알람브라 시에 있는 다른 댄스 스튜디오에 2차 범행을 목적으로 들어갔다가 20대 직원에게 총기를 빼앗긴 채 도주했고 불과 몇 시간 만에 토렌스 지역 델아모 쇼핑센터 주차장에서 경찰에 발견되자 스스로 자결했다. 


 이 총기 난사 사건은 이삼일 사이 캘리포니아에서 발생한 두 사건 중 첫 번째 사건으로 월요일에는  북부 캘리포니아의 하프 문 베이에서 두 건의 관련 총격 사건으로 최소 7 명이 사망하고 용의자인 67세의 중국계 춘리 자오( Chunli Zhao)가 사건 발생 후 곧 경찰에 체포되었다는 소식에 캘리 주민들은 더욱 경악했다. .


 몬터레이 파크 지역에는 다수의 중국계 개신교 교회들이 있다. 첫 범행 장소 인근에 소재한 한 개척교회는 범죄현장으로 간주되어 주일날 건물이 폐쇄되자 온라인 예배로 대체하면서 트라우마를 겪는 성도들을 위한 특별 채팅방과 기도시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에 개척된 이 신생 교회 담임인 챙 목사는 당일 설교본문을 시편 13편의 애가에 초점을 맞췄고  신도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하나님 앞에 가져오도록 격려한 다음 모든 사람을 온라인 화상 채팅방으로 나누어 이번 사건에 대해 토론했다고 알렸다. 

"힘들었지만 우리가 해야 할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라며 신자들이 "슬픔과 애도"와 "공동체로서 애도"를 정리해 낼 공간이 필요했음을 강조했다.  


 두 번째 사건 장소가 될 뻔한 볼룸에서 겨우 두 블록 떨어진 알람브라 시 인근, 3마일 떨어진 로스앤젤레스 만다린 침례교회는 지난 60년 동안 중국 이민자 커뮤니티의 기둥을 이루고 있으며, 매주 천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예배를 드리는데 Garrett Ho목사는 설 축하감사예배를 드려야 했음에도 이번 사건으로 인해 성도들 대부분이 대체적으로 침울하고 무거운 가운데 예배를 드렸다고 고백했다. 


 교회 영어 예배에 참석한 한 목사는 하나님의 "정의와 자비"가 승리하기를 기도했지만, 인근 지역 몇몇 목사들은 이웃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예배 중 설교 시간에 처음 접하고 놀란 성도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영향권 안에 있는 몬터레이 파크와 알함브라 시가 연결되는 그레이터 패서디나 지역의 목회자 네트워크인 성직자 커뮤니티 연합 회원들은 서로 협력하여 시청 밖에서 연대 기도 행사를 주최하여 수십 명의 커뮤니티 구성원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아시아계 목회자들이 대분분인 이들은 "교회는 거리와 공원에 있어야 하고, 사람들과 함께 슬퍼하고, 사람들과 함께 애도하고, 동참해야 하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이번 특별기도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피해자와 유족들, 해당 도시의 시장과 시의회 의원을 포함한 시 공무원들을 위해 기도했다면서  사건 발생 단 몇 시간 만에 이렇게 철야기도회가 마련될 수 있었던 것은 지역내 교회와 리더십사이의 오랜 에큐메니칼 관계의 결과로 가능했음을 내비쳤다. 


 즉, 지역사회가 위기에 처했을 때 교회가 지역사회와 한 마음으로 연합하여  아픔과 기쁨에 참여하는 것 이야 말로 복음으로 지역사회를 관통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기 때문에 평소에 도모해온 연합활동이 긍정적으로 활용되었다는 분석이다. 


 몬터레이 파크에서 15년 동안 목회해 온 Chang목사는 많은 아시아계 미국인 교회, 특히 이민자 교회는 주류 사회의 문화적 문제에 관여하는 속도가 더디고 느린 편이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민교회들이 지역사회와 함께 호흡하고 아픔을 나누는 일에 보다 적극적일 필요가 있음을 깨달았다고 고백했다. 


 한편 연달아 발생한 아시안 용의자들의 총기 난사 사건으로 인해 아시안들의 총기 소유율이 낮을 것이라는 생각과 아시안들이 피해자 입장일 것이라는 보편적 인식에도 사뭇 변화가 생기거나 또 다른 시각의 아시안 대상 혐오가 늘어나는 것은 아닐지 우려감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이번 사건의 동기는 여전히 조사 중인 가운데 질투나 분노, 정신적 질병 등의 이슈들이 수면에 떠올라 있어, 총기 소유가 자유로운 미국사회에서 누구에게나 어디서든지 발생할 수 있는 것임을 두고 볼 때 총기 규제의 논란과 염려는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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