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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신선묵 교수 칼럼 - 항복(Surrender)이 행복이다.

작성일 : 2023-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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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생활 비결도 항복에 있어
더 깊은 사랑으로 올인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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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래 전에 코스타에 참석하였다가 설교에 깊은 은혜를 받았다. 설교자는 근본적으로 신앙 생활이란 예수님을 우리 삶의 주인으로 모시는 삶이라고 하시면서 우리가 신앙 생활 가운데 우리가 예수님을 주님으로 모시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을 우리의 종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있고 우리 욕망의 실현을 위하여 예수님을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진정한 신앙생활이란 예수님이 주인이시고 우리는 그의 종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하시면서 우리의 삶을 온전히 예수님께 내어 드리고 항복해야함을 두가지 예화를 가지고 도전하였다. 


 첫번째 예화는 로고스 배를 탔던 경험을 말씀하시면서 배가 정박할 때에 배에 있는 로프를 부두에 던져 윈찌로 로프를 감어서 정박하고 떠날 때에는 로프를 풀러서 배에 던지고 떠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한번은 로프가 열개 가량 되는데 풀어서 배에 올리고 떠나는데 배가 떠나지를 못하고 빙빙 돌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까 열개 중에서 하나의 로프가 아직도 매여 있었다는 것이다.  바로 우리가 세상을 향한 정욕과 욕심을 다 풀어놓고 주님께 나아가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하고 또 다한 것 같지만 아직 내려 놓지 못한 것이 있을 수 있다고 하셨다. 이 말씀을 들으면서 꼭 나에게 하시는 말씀 같았다. 다 내려 놓은 것 같은데 아직도 내려 놓지 못하는 두려움과 걱정, 자만심, 그런 것들이 있다고 생각된다. 여러번 내려 놓았는데 아직도 질기게 달라붙는 무엇이 있는 것이다. 그는 자신이 대학교 때에 하나님께 헌신한 것을 예를 들면서 세상과 학문을 향한 사랑이 그 자체는 나쁜 것이거나 죄가 아니지만 자신에게는 내려 놓지 못하는 로프줄이었다고 하시면서 하루는 이것을 내려 놓을 수가 있었다고 하셨다.


 또 하나의 예화는 월리엄 보든이라는 사람에 관한 것인데 그는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나 자라고 예일 대학에 가서 예수님을 만나고 주님으로 고백하게 되었다. 그 후 그는 프린스톤 대학에 진학하여 신학을 공부하고 1910년대에 중국의 회족(난쪼오지역의 후이쯔) 이슬람들에게 선교가기로 하였다. 그는 신학교를 졸업하고는 재산과 집을 정리하고 선교를 위하여 떠났다. 그가 가진 성경책 속에는 No Reserve 라고 기록되어 있었다. 그가 선교지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고 유산을 받고 유업을 받들어야 한다고 소식이 왔다.  그러나 그는 돌아가지 않았는데 그의 성경책에는 No Retreat 라고 적혀 있었다. 그는 아랍어를 배우러 이집트의 카이로로 갔는데 그곳에서 아쉽게도 열병에 걸려 죽었다. 그가 죽은 후에 그의 성경책 속에는 그가 열병을 앓을 때에 기록한 것으로 보이는 No Regret 라는 말이 적혀 있었다. 주님을 향한 결단과 또 그 이후에 오는 유혹과 위협에서 뒤돌아보지 않고 비록 그 결단으로 인하여 우리가 어떤 힘든 일 설사 죽음을 맞는다고 할지라도 후회할 것이 아님을 보여주는 참된 헌신과 항복의 표본이다.


 한국의 목자라고 불리웠던 한경직 목사님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그 분이 대학교 시절에 조국을 위하여 일하라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헌신하여 미국에 신학을 공부하러 왔다. 그리고는 프린스턴 신학교에서 학업을 우수하게 마치고 예일대학교 박사과정에 진학하기 위하여 여름 방학 동안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에 폐병에 걸려서 3년에 걸친 투병 생활을 해야 했다. 그는 이 투병 생활을 통하여 하나님께 자신이 하나님의 일을 위하여 신학을 공부한다고 하면서도 마음 속 깊은 곳에는 자신의 명예와 허영을 구하는 마음이 있었음을 깨닫고 하나님께 철저하게 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그가 하나님께 기도하기를 “하나님 이제 저의 꿈과 야망을 추구하는 것을 버리고 복음을 가지고 조국을 위하여 3년만 일하다가 죽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셨다. 그가 마지막 놓지 못하던 로프줄을 하나님 앞에 내려 놓는 기도였다. 그렇게 조국으로 돌아간 그는 결국 하나님의 은혜로 조국을 위하여 긴 평생을 일하다 하나님께 부름을 받으셨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들어 사용하시기 위하여 요구하시는 것은 많은 것들이 있지만 결국 그 바탕에는 하나님께 철저히 항복하시기를 원하신다. 자기 자신의 능력을 의지하고 자기 자신의 목적에 집중하고 자기 자신의 비전에 붙잡혀 있는 사람들은 하나님께서 사용하실 수가 없는 것이다. 하나님께 온전히 헌신되고 항복한 사람들을 들어서 하나님께서 그의 일을 하실 수가 있는 것이다. 주님을 철저히 주님으로 고백하고 따르는 자들을 통해서만 주님께서는 일하실 수가 있다. 주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항복하기를 원하시는 이유는 바로 우리를 들어 사용하시기 위한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하나님의 좋으심을 맛보아 안 사람은 그 좋으심을 더욱 사모하게 되고 그 사랑에 자기 자신을 더욱 항복하게 된다. 이 항복은 무엇을 위한 수단이 아니라 사랑의 기쁨 안에서 더욱 더 기쁨을 사모함에서 나오는 것이다. 자원함으로 나를 드리는 것이다. 결혼 생활의 비결도 항복에 있다. 성경에서 보면 부부가 서로에게 순복하라고 하고 있다. 여기서 순복은 항복을 말한다. 이 항복은 자신을 조건없이 드리는 것이다. 부부간에 이런 항복이 있을 수 있는 이유는 서로를 향한 사랑를 누리기에 더 깊은 사랑으로 우리를 올인하는 것이다. 이것이 결혼의 의미이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항복은 하나님의 좋으심을 경험한데서 나오는 확신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산물이다. 항복이란 우리의 어떤 의무나 성과가 아니요 축제와 사랑의 정점이다. 항복은 그 자체가 바로 행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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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묵 교수
월드미션대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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