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나타나는 반응이 다른 것은 영적 디퍼런스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하나님께서 인간 개개인을 이 땅에 보내실 때에 영, 혼, 육 세 부분에 고유한 특성들을 부여해 주셨다. 따라서 인간 개개인의 다양성의 원인을 어느 특정한 한가지 영역에서만 분석하고 설명한다는 것은 그 자체가 무리이며 그러한 방법으로는 인간 사이에 나타나는 다양성을 설명하기가 불가능하다. 예를 들어 기질적으로 다혈담즙의 사람 100명을 모아 놓고 볼 때 그 가운데 똑같은 두 사람은 없으며, 심리유형이 ESTJ 사람
100명을 모아 놓고 보더라도 똑같은 두 사람을 찾아볼 수 없다. 더 나아가 기질로는 다혈담즙, 심리 유형으로는 ESTJ인 사람 100명을 모아놓는다 할지라도 똑같은 두 사람을 찾아 볼 수가 없다. 이유가 무엇일까? 인간 사이의 다양성의 원인은 인간의 ‘육적 디퍼런스’인 기질과 ‘혼적 디퍼런스’인 심리 유형 이외에도 각 개개인이 지니고 있는 ‘영적 디퍼런스’인 동인(Element of Motive)에도 차이가 있고, 또한 이 세가지 요소들이 서로 역동적으로(dynamic) 작용한 다는 데에 그 원인이 있다.
‘영적 디퍼런스’인 ‘동인’에 대해 예를 들어 보겠다. 어느 교회에서 태신자 전도 모임을 갖기로 기도하면서 준비했다. 마침내 당일 저녁이 되어 사람들이 교회에 도착하기 시작했고, 섬김이들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서빙하기 시작한다. 이때 두 사람이 같은 테이블에 앉는 것을 본 김 집사가 한번에 2인분 음식을 나르려다 다리가 테이블에 걸려 몸의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양손에 든 두 접시는 테이블에 부딪혀 깨지면서 음식과 함께 카펫 위에 쏟아졌고, 테이블 위에 있던 접시들도 충격을 받아 바닥에 떨어져 깨지는 소리가 났다. 깨어진 접시는 김 집사의 발에 부딪혀 발등에서는 피가 흘렀다. 사람들의 시선은 그곳에 집중되었고, 김 집사는 자신의 실수로 일어난 사고로 인해 어쩔 줄을 몰라했다. 가까이에서 이 일을 목도했다면 어떤 반응을 나타낼 것인지 스스로 생각해 보라. 어떤 사람은 말없이 빗자루와 쓰레받이, 비닐 봉지를 가져와 깨진 접시와 쏟아진 음식을 봉지에 담기 시작한다. 이런 사람은 영적 디퍼런스인 동인(Element of Motive) 가운데 ‘섬김’을 지닌 사람으로, 그 시간 당장 눈에 보이는 필요한 일을 말없이 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와서 이 사람 저 사람에게 일을 시켜 그 상황을 빨리 수습해 나간다. “강 권사님, 어서 김 집사님 발에 있는 피를 닦아 주시고, 양호실에 함께 가서 약을 발라 주시겠어요? 그리고 곽 집사님은 바닥을 정리하고 카펫이 지저분하지 않게 처리해 주세요” 등 필요한 일들을 지시하면서 상황을 처리해 나간다. 이 사람은 동인 가운데 ‘다스림’을 지닌 사람으로서 그 상황에서, 적합한 사람에게 적절한 일을 맡겨 일을 해결해 나가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실수로 일어난 일로 인해 어쩔줄 몰라하며 마음 아파하는 김 집사에게 다가와 자신의 일인양 함께 아파해 준다. 이 사람은 동인가운데 긍휼을 지닌 사람으로 아파하는 사람의 아픔에 함께 아파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김 집사에게 다가와 이렇게 말한다. “김 집사님, 말씀드릴 것이 있어요. 집사님이 식당에서 서빙하는 일을 해 본 적도 없잖아요? 물론 두번 할 일을 한번에 해서 효과적으로 하려는 것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일을 빨리 하기 보다는 오히려 일을 많이 지연시키게 되었지 않습니까? 다음에는 꼭 한번에 한 사람 분량씩 나르도록 하세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가르침’을 지닌 분으로 문제를 만나면 원리나 원칙으로부터 출발하여 해결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김 집사에게 와서 “다리 조금 다친 것은 시간이 가면 다 나을 거에요… 그리고 사람이 일을 하다보면 누구나 실수를 하는 법 아니에요? 김 집사님 너무 염려 마세요” 이 말을 듣고 나면 김 집사의 마음은 위로와 힘을 받는다. 이러한 사람은 ‘격려’를 지닌 사람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해 줌으로 상대방이 힘을 얻고 일어나도록 하는 사람이다.
어떤 사람은 “김 집사님,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하면 김 집사가 “예, 하지만 교회에서 카펫 샴푸도 다 깨끗이 했고 접시도 돈을 들여 다 새로 장만했는데 접시까지 많이 깨뜨렸으니 그것이 마음에 너무 짐이 되요”라고 하면, “김 집사님, 얼마 전에 주님께서 제게 적잖은 돈을 주셨어요. ‘주님께서 왜 이 돈을 주셨을까? 주님 이 돈을 어디에 쓰기를 원하십니까?’ 하며 기도하는 중이었는데 조금 전에 주님께서 그 돈으로 카펫을 깨끗하게 다시 샴푸하고 깨진 접시 세트를 구입하라는 감동을 주셨어요. 그 돈이면 이 모든 것 다 하고도 남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하며 김 집사가 당면한 물질적인 문제를 해결해준다. 이 사람은 ‘구제’를 지닌 사람으로 자신에게 있는 물질로 당면한 물질적인 필요를 채워주는 사람이다.
또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김 집사님, 제가 이렇게 말하는 것 기분 나빠하지 말고 들으세요. 3주 전에 집사님이 마켓에 가다가 차 사고가 난 것을 알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은 이런 일이 생겼어요… 집사님 혹 하나님 앞에 무슨 회개해야 할 일이 있는 것 아니에요?”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동인으로 ‘영적 인지’를 지닌 사람이다. 어떤 일이나 사건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하나님의 뜻이 무엇일까?’에 큰 관심을 두는 사람이다.
이와같이 동일한 사건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르고 나타나는 반응이 다른 것은, 기질이나 성격유형과는 관계없이 영적 디퍼런스의 차이에 따른 것이다. 그러나 섬김, 다스림, 긍휼, 가르침, 격려, 구제, 영적 인지를 지닌 모든 사람이 다 김 집사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타낸 반응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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